바이오로 대박 CJ제일제당... 지난해 매출 2조 넘겨
바이오로 대박 CJ제일제당... 지난해 매출 2조 넘겨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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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신 의존도 낮추고 고수익 제품군 트립토판,핵상 비중 높여
-글로벌 상황도 우호적, 중국 가격강세 및 경쟁사 공장 중단예정..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그린바이오)이 지난해 매출 2조를 처음으로 넘겼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 1500여억 원이라고 한다. 이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은 미생물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그린바이오 시장은 시장유동성이 크지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춰 지속 성장했다.

그린바이오 시장은 라이신과 메치오닌, 쓰레오닌 등 동물의 생육을 돕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이나 MSG처럼 맛과 향을 좋게 하는 식품조미소재 등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기능성 아미노산도 최근 건강식품에 사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린바이오시장은 품목별로 수천억~수조원 시장을 형성한다. 이중 CJ제일제당은 무료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4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지노모토(일본), 에보닉(독일) 등의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CJ제일제당도 계속해서 성장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3~4년 전 라이신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CJ제일제당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라이신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이결과 13년 바이오 매출의 60%이상이던 라이신 비중이 지난해 말에는 40%대로 낮아졌다. 그 대신 고수익 제품군인 트립토판과 핵상 등의 비중을 높였다. 이 결과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며 위기를 극복했다.

CJ제일제당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어 15년부터 라이신보다 시장규모가 큰 L-메치오닌 생산을 시작했다. 심지어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을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이후 16년에는 중국의 기능성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Heide)와 미국 바이오벤처 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의 자산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에 글로벌 농추대두단백 1위 업체 브라질 셀렉타(Selecta)도 인수하며 바이오부문의 저력을 보여줬다.

올 2분기에 CJ제일제당은 14년에 완공된 미국 아이오와 공장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쓰레오닌과 발린, 트립토판 등을 호환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축을 하고나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작업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뒤 내년까지 약 8만톤 규모의 L-메치오닌을 추가 생산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상황 또한 우호적이다. 중국과 미국 무역전쟁으로 중국내 대두·대두박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내 라이신 가격이 4월에 접어들며 1kg당 8.8위안으로 지난해 6월 저점 대비 약 10%상승해 가격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경쟁사 아지노모토가 오는 7월 중 브라질 라이신 공장, 에보닉이 이달 말 헝가리 쓰레오닌 공장생산을 중단할 예정이기에 아미노산 가격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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