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예견된 하락세...국내 맥주시장 ‘흔들’
하이트, 예견된 하락세...국내 맥주시장 ‘흔들’
  • 이남경 인턴기자
  • 승인 2018.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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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맥주와 수제 맥주의 인기 증가
- 하이트는 하락세, OB는 그나마 방어 中

 

/[사진=하이트 맥주 홈페이지]
/[사진=하이트 맥주 홈페이지]

 ‘맥주’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의 인기가 늘며, 국내 맥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하이트는 최근 시장점유율 20%대로 떨어져 맥주 사업을 축소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의 이같은 하락세는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집에서 혼자 맥주를 즐기는 ‘혼맥’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혼맥’을 할 때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과 개성을 고려해 수입맥주를 선호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세일행사로 수입맥주를 국산 맥주 가격과 비슷하게 살 수 있어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도 주세법 개정으로 일반 마트와 편의점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점점 국내 수제맥주시장도 활기를 띄우고 있다.

 반면, 국내 맥주시장은 어떨까?

 국내 맥주시장은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시장에 의해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국내 맥주시장들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 반격에서도 하이트와 OB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는 마땅한 대책 없이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OB는 영업수익성을 그나마 방어하고 있다.

 하이트는 신제품을 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변화하는 맥주시장에 맞서 신제품으로 맥아함량 10%미만의 4.5도 가정용 맥주 ‘필라이트’를 냈다. 저렴한 가격에 지난 8월 누적수량 5000만 캔을 돌파하며 분위기가 전환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필라이트’는 주세법상 맥아함량이 10%미만은 일반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가격경쟁력도 제한적이고 신제품 경쟁에서도 밀렸다.

 이에 마땅히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은 지난해 최근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다. 더불어 맥주부문 실적부진과 공장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자 회사 전체 생존을 위해 마산 맥주공장을 매각하기까지 했다.

 이렇다보니 어쩌면 하이트의 하락세는 예견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OB는 오늘(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32.7% 증가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31.2% 늘어난 3273억원으로 집계됐다. B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매출증가는 지난해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OB는 국내에 스텔라 아르투아·버드와이저·호가든·버드아이스·레벤브로이 등을 수입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오비맥주는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이미 수제맥주 브랜드를 인수했다. OB의 수제맥주 자회사인 ZXV가 '더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를 100% 인수했다. 이어 신규공장을 올해 설립하며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올해도 수입맥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7월부터 한-EU FTA에 따라 유럽산 맥주에 대한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에 이어 유럽 수입맥주 가격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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