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절대 권력’위해 노조 파괴 공작 벌였나
삼성, ‘절대 권력’위해 노조 파괴 공작 벌였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8.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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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가 발견된 것이다. 이 문서는 검찰이 MB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를 위해 삼성그룹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MB 다스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 삼성전자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6000여건에 달하는 삼성 노조 파괴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전자 인사팀 직원이 보관하던 외장 하드에서 다스 관련 자료뿐 아니라 노조 와해 공작 등이 담긴 문건도 있었다. 현재 공공형사수사부가 부당노동행위 개입 혐의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뒤 해당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압수한 외장하드는 총 4개다. 지난 3월 말부터 조사를 시작해 분석시간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것은 삼성은 최근까지 노조 와해를 위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013년 10월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 의혹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심 의원은 당시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노조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 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주길 바란다. 조기와해가 안 되면 장기 전략을 통해 고사화시켜 달라”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은 “내부 검토용”이라고 했다가 자신들이 만든 문건이 아니라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문건 곳곳에서 삼성이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노조설립을 사전에 막고 노조설립 뒤에는 와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승계를 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정경유착의 표본을 보여준 삼성이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조를 없애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검찰이 현재 재수사에 나섰고 노조 파괴 문건과 관련해 삼성 고위 관계자들까지 소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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