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섀도 보팅제도(의결권 대리행사) 폐지에도 불구하고 전자투표 이용 신청 회사가 전년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1947곳 중 전자투표(전자위임장 포함)를 이용 신청한 회사는 483개사로 24.8%에 그쳤다. 이는 전년 이용 신청사(688개사) 대비 30% 감소한 규모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743개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중 155개사(21%), 1204개 코스닥 상장회사 중 328개사(27%)가 전자투표 이용을 신청했다.

반면 주주들의 전자투표 행사는 증가했다.

현재 정기주총이 완료된 28개 상장회사를 기준으로 올해 주주 이용률은 0.45%로 전년(0.16%)보다 2.9배, 발행주식수 대비로는 2배 각각 늘었다.

예탁결제원은 “상장회사도 섀도 보팅제도 폐지에 따라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전자투표 이용회사가 전년 대비 감소하고 주총일 집중이 여전한 점 등 아직 소액주주 권익보호에 미흡하다”며 “발행주식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3.45%로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를 제고하기 위한 상장회사 및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전날 전자투표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주주총회특별지원반’을 설치했다. 앞으로 2주간 전자투표 행사 기간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주총 지원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자 TF를 구성한 것이다.

주총TF는 정부 및 업계와 공동으로 집중관리 대상 기업의 지분 분석과 주총 일일 모니터링 등을 벌일 방침이다.

예탁결제원은 “섀도 보팅제도 폐지가 새로운 주주총회 문화 정착을 위한 계기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상장회사의 투자자 홍보(IR)노력과 주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