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미 통상 압력, 속타는 강관업체
조여오는 미 통상 압력, 속타는 강관업체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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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철강재의 지난해 미국 수출량은 354만톤으로 이중 57%가량(1996000)이 강관으로 조사됐다. 이어 컬러강판(477000), 열연강판(271000), 후판(19만톤) 순이다. 특히 강관의 미국 수출량이 월등히 많은 가운데 강관 전문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세아제강과 넥스틸, 휴스틸 등이 강관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다.

세아제강의 대미 수출액은 매출대비 20% 수준이다. 휴스틸은 매출의 60%를 수출에서 거두고 있고 이 중 미국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넥스틸은 미국 수출 비중이 3사 중 가장 높은 80%로 알려졌다.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힐 경우 이들 업체에게 돌아가는 피해액은 연간 11000억원이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 중 하나가 채택될 경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품목은 강관으로 예상된다지난해 한국 유정관 수출의 약 99%, 송유관 수출의 약 65%가 미국으로 향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강관 생산업체들에게는 이번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이 큰 부담이라고 짚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수출 비중을 줄여온 대형 철강 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지난 2016년 미국의 고관세 부과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을 줄여왔기 때문에 추가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규제가 한국 철강 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철강주의 단기 투자심리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철강 수입에서 한국산 비중은 11.2%, 캐나다(17.7%)와 브라질(14.3%)에 이어 3번째였다미국 상무부의 권고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되더라도 한국의 철강 수출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철강 업체별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철강업 전체의 투자 심리에는 단기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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