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전해철, ‘경기대전’... “문 열고 나온 全, 李잡을까?”
이재명 vs 전해철, ‘경기대전’... “문 열고 나온 全, 李잡을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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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이 곧 본선... 내전보단 선명성 경쟁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놀랍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8개월이 지났다. 대통령 지지율은 70% 전후, 당 지지율은 50%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압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예선이 본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지사는 1350만 인구를 관할하는 대한민국 최대 자치단체장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경기지사 가도에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을 사퇴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사는 경기도 지방선거를 전망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전해철 민주당 의원(안산상록갑)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전해철 민주당 의원(안산상록갑)

민심 이재명, 당심 전해철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압승 가능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예선전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군간 신경전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중부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시장은 53.1%의 적합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기록했다. 전해철 의원은 5.4%, 양기대 광명시장은 1.7%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조사에서는 이 시장이 79.7%로 압도적 우세를 나타냈다. 전해철 의원은 9.7%였다.

현재 일반 유권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권리당원에서는 전해철 전 위원장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경선 날짜가 최소한 두 달 이상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장은 당원 표심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 여부가, 전 전 위원장은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여부가 최대 과제다.

이 시장측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분위기가 경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 전 위원장측은 권리당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뒤집기는 시간문제라는 주장이다. 특히 역대 당내 경선에서 당원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 기대를 품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경선 갈등 최소화를 위해 경선 룰을 조기 확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공천룰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가닥을 잡았다. 여론조사는 지난 총선 때 사용했던 안심번호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맞춰 실무적인 선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당 안팎의 내홍으로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준비과정을 외부에 공개해 쟁점화하는 것은 피하려는 모습이다.

내분보다 선명성 경쟁
아직 5개월이 남아서 그런지 이 시장과 전 의원 두 사람 다 당내 대립보다는 현행 도정에 대한 비판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지사님,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 잘 챙겨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공격했다. 본선 경쟁 후보로 유력한 남 지사와의 선명성 경쟁으로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1석2조’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전해철 의원도 지난해 잇따른 사고로 사회문제화 된 버스기사 과로와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경기도만의 정책이 없다고 한 이유 중의 하나가 경기도지사하는 분들이 도정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정치적인 길을 가는 디딤돌로 생각을 한다”고 지적하고, “대권이라든지 당의 역할이라든지 그런 게 충실한 도정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경기도지사가 누가 되든 간에 8년 정도는 확실하게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장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여의도 및 경기도 정가에서는 누가 본선에 올라가던지 간에 당의 화합을 해치지 않는 정도의 적당한 경쟁은 본선 경쟁력을 높여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로썬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던지 본선에서 우세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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