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생일 선물로 ‘문재인 시계’ 받는다
문 대통령, 생일 선물로 ‘문재인 시계’ 받는다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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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도 청와대 소속 공무원... 선물하는 게 당연”

오는 24일 생일을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생일 선물로 ‘문재인 시계’를 받는다.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문재인 시계’를 선물하기로 한 청와대 규정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8개월이 넘도록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고, “대통령도 청와대 소속 공무원인 만큼 당연히 선물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를 달라는 직원들이 너무 많아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만 생일 선물로 주고 있다”며 월요일(22일)이나 생일 전날인 23일쯤 문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문 대통령에게도 예외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는 대표적인 ‘이니 템(문 대통령과 관련된 물건)’으로 손꼽히며 작년 8월 시제품이 나온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문재인 시계’를 구해달라는 민원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골치를 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 민원’이 쇄도하자 시계 제작 및 출납 등을 담당하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기념품 및 답례품 운영·관리방안’이라는 내규까지 만들어 민원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 내규에 따르면 청와대 기념품은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 또는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선물로 지급하거나,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동포 간담회 등의 행사를 하는 경우에 선물로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 청와대 직원의 경우 생일 선물로 기념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본인의 사인이 들어간 시계를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새 직원들에게 청와대 곳곳을 안내하는 자리에서 한 직원이 “시계를 받고 싶다”고 하자, “시계는 저도 아직 못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고 민원도 통하지 않자, 문재인 시계의 인기는 급등했으며, 소수의 청와대 방문객이 받은 ‘이니 시계’ 중 일부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백만원이 넘는 호가에 나오며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 시계
문재인 대통령 시계

지난해 8월 14일 수석·보좌관 회의 자리에서 ‘문재인 시계’ 시제품이 처음 등장했다. 문 대통령 몫으로 나온 이 시계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님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건 제가 보관하겠다”고 말해 결국 문 대통령의 손을 떠났다는 게 청와대 측의 말이다.

임 실장은 이렇게 확보한 시계 한 쌍을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증했고, 이 시계는 420만 원에 한 중년 남성에게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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