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엘리트 싸이코패스”
금감원 노조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엘리트 싸이코패스”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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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금융감독원 노조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감원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자신의 분별없는 전화 한 통으로 해당 기관은 쑥대밭이 됐는데도 '오해를 씻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김 회장의 발언은 가볍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용환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년 전 전화 한통이 채용청탁으로 부풀려져 청탁 연루자로 이름이 오르내린게 억울했다"라며 "검찰 수사 결과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덕에 오해를 씻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금감원 채용 당시 김성택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의 금감원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로 인해 당시 금감원의 필기시험 합격자 수 조작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김 회장과 김 전 부행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지만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노조 측은 "김용환 회장의 행위는 비록 법적 처벌 근거는 미비했을지 모르나 자신의 입에서부터 금감원의 채용비리가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행위로 옛 부하는 감옥에 갇혀 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이 '함께 일했던 후배 직원 자녀의 합격 여부 정도는 물어봐줄 수 있지 않냐'는 발언은 반사회성 재무관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또 "김용환 회장과 최근 변호사 채용비리 관련 재수사를 받게 된 최수현 전 금감원장은 과거 금감원 수석부원장 시절에도 '그거 있잖아', '살펴봐라' 등 애매한 업무지시로 악명을 떨친 바 있다"며 "그렇게 단련시킨 부하직원을 비리에 악용하고 자신만 죄책감 없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엘리트 싸이코패스'의 무서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자중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언론플레이나 하는 것은 사회지도층 인사의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라며 "김 회장이 지금 해야 할 행동은 옛 직장 임직원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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