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선정된 손태승 내정자가 ‘포용적 리더십·공정 인사'로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 내 해묵은 상업·한일은행 출신간 ‘계파 갈등’ 문제와 관련, “100% 없어지지 않더라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채용비리 논란으로 이광구 전 행장이 사임하면서 은행 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의 계파 갈등이 도마 위에 오른 실정이다.
손 내정자는 이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 “(갈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합병한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조직이나 출신 은행 문제, 학교 문제, 지역 문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생각해달라”고 면서 “은행장이 되면 갈등 문제는 최소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인사 시스템의 공정성을 내세웠다. 손 내정자는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계파 갈등이 없도록 하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할 것이고 성과와 능력에 의한 치우치지 않는 인사를 하다 보면 갈등이 상당 부분 치유될 것"이라고 봤다.
다음주 있을 임원 인사에 대해선 “임원 인사를 조속히 진행해서 조직을 안정화시킬 것”이라며 “꼭 상업·한일은행을 동수에 맞추지 않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평가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손 내정자는 임원보다 더 낮은 직급인 영업본부장급에서부터 인사대상군을 만들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업본부장을 100여명의 풀로 운영해 성과와 품성에 의한 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영업본부장을 잘 뽑으면 이들이 상무와 부문장이 되는 만큼 상당부분 공평하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신입사원 공채 시스템에 대해서는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손 내정자는 “채용의 상당부분을 아웃소싱하겠지만 100%는 아닐 것”이라며 “면접 과정이나 채용 프로세스가 적정한지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는 등 아웃소싱을 적절히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용비리는 수사 진행 중이라 더 봐야 하지만 수사결과가 나오면 관련 직원들을 업무에서 다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경영 전략으로는 기업문화 개선을 비롯해 디지털 선도 경영, M&A(인수합병) 등을 제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적극적으로 보완해 디지털 선도 은행이 될 것”이라며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산운용사 매입도 추진한다. 손 내정자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의M&A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제51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