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병헌 구속영장 재청구하나
檢, 전병헌 구속영장 재청구하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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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도 압수수색...영장내용 강화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검찰이 GS홈쇼핑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GS홈쇼핑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원 가량 후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28일 오전 GS홈쇼핑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조사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을 후원하게 한 경위에도 전 전 수석이 깊이 연루돼 있다고 보고 특가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25일 기각됐다. 당시 법원은 “혐의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영장 재청구는 법적으로, 기각된 영장과는 다른 범죄 사실이 담겨있어야 가능하다. 기존 영장에는 GS홈쇼핑 관련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던 만큼 이번 압수수색을 포함한 추가 수사를 통해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롯데와 GS 외에 다른 홈쇼핑에 대해서도 비슷한 정황으로 후원이 이뤄진 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e스포츠협회에 거액을 후원한 이유로 e스포츠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한 전 전 수석이 채널 재승인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이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은 전 전 수석을 재승인이 이뤄지기 며칠 전 직접 만나 “e스포츠협회를 잘 봐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출석 예정이었으나 불응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검찰은 다음달 5일 소환을 통보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최 의원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수사팀들이 전 전 수석과 최 의원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여야 균형 맞추기’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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