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병헌 前 수석 '롯데 뇌물·한국e스포츠협회 횡령' 구속영장 청구
檢, 전병헌 前 수석 '롯데 뇌물·한국e스포츠협회 횡령' 구속영장 청구
  • 조정필 기자
  • 승인 2017.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롯데홈쇼핑 3억원 후원...협회자금 횡령 관여 정황
檢, 소환조사 후 바로 영장 청구..文정부 고위인사 첫 사례

검찰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뇌물),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전 전 수석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자신이 당시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의 대외 협찬비(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방송 재승인 문제가 회사의 현안이었다. 전 전 수석이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롯데홈쇼핑 재승인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다.  이런 이유에서 롯데가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지원한 것은 대가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전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윤모(구속)씨가 e스포츠협회에서 횡령한 금액이 기존에 알려진 1억 1000만원 보다 많은 5억원 이상인 것도 파악했다.

검찰은 윤씨가 후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외부업체와 허위계약을 맺어 횡령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e스포츠협회 자금도 추가로 횡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씨를 상대로 e스포츠협회 횡령 자금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횡령에 전 전 수석이 개입한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롯데홈쇼핑 외에도 e스포츠협회에 대한 기업 후원금이 추가로 있는 정황을 포착, 기업 측을 대상으로 후원 경위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들 기업이 전 전 수석의 영향력 행사 등 대가성을 바라고 출연했다면 뇌물수수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소환조사를 마친 뒤 사실상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그만큼 협의를 입증할 진술과 물증 등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검찰 소환 때 전 전 수석은   “다시한번 과거 국회의원 시절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되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시한번 분명하게 말하는데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검찰에서 나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