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전 수은행장 뇌물 수사
이덕훈 전 수은행장 뇌물 수사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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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권 실세' 이덕훈(68)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검찰 수사의 한복판에 섰다. 이 전 행장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서강대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핵심멤버이다.

22일 한국일보는 '박근혜 정부 금융실세, 이덕훈 전 수은행장 뇌물수사'를 단독보도하면서 이 전 행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사실을 전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정대정)는 이 전 행장의 측근인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 김모(6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김씨가 대기업 계열사의 고문으로 영입되는 과정에서 이 전 행장이 기업 측에 부당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달 초 김씨 주거지와 수출입은행을 압수수색,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4년부터 대기업 계열 건설사 고문을 맡아 매달 500만원씩 3년 가까이 2억원 정도를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전 행장은 김씨를 고문으로 앉힐 수 있는 대기업들을 알아보라고 내부에 지시한 단서도 포착했다.  실제 김씨 이력서를 넘겨 받은 수출입은행 간부가 해당 건설사와 접촉했던 것도 밝혀졌다. 

검찰은 김씨의 고문 선임은 채용청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수출입은행이 대기업의 해외투자사업에 거액을 지원하는 우월적 기관이기 때문에 건설사가 은행 측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2002~2004년 우리은행장을 지내고 10년 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수출입은행장으로 발탁됐다. 김씨는 이 전 행장의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이 전 행장의 집사로 불렸다.

김씨는 올해 19대 대선 직전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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