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통합파 바른정당 탈당...."도로 자유한국당 간다"
김무성 통합파 바른정당 탈당...."도로 자유한국당 간다"
  • 손용석 기자
  • 승인 2017.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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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주호영, 홍철호, 황영철 탈당
1월 28일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창당된 바른정당 280일만에 두동강

[한국증권신문_손용석 기자] 야권발 정계개편이 시작됐다.

6일  오전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이 집단 탈당 선언을 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주호영, 홍철호,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의원들은 8일 집단 탈당서를 제출한 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기로 했다. 원외 지구당 위원장 40~50여명도 동반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던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280일만에 두 조각났다.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바른정당은 전날 8시부터 3시간 40분간 열린 의원총회에서 통합파와 자강파간 사이의 간극을 넘어서지 못했다.

의총이 끝난 뒤 유승민 의원은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이니 바른정당이 국민께 약속했던 그 길로 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반면 통합파인 황영철 의원은 "의총을 통해서 끝까지 당대 당 통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정운천 박인숙 의원과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등은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3명이 사퇴하면서 유승민 하태경 의원과 정문헌 전 사무총장 등 3명으로 줄어들었다.

다음은 김영우 의원이 낭독한 탈당파의 성명서 내용임.

준비된 성명서를 낭독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보수 대통합의 길에 나섭니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하던 72년 전 나라의 미래는 참으로 어두웠습니다.

식민지의 고통과 연이은 전쟁의 폐허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이었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국채보존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배 세대들은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선배 세대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의 기본 이념으로 삼아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적을 이루어냈고 사회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계획경제를 추구한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발전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보수세력은 국가가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피와 땀과 눈물로 일하면서 국민과 함께 뛰었습니다.

진보좌파 세력이 실체 없는 말과 이념 논쟁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 보수세력은 묵묵히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보수세력은 그러나 지난해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든 모든 성취와 영광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의 나락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외교, 안보 전략의 부재 속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사드 배치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지도 못했습니다.

좌파단체, 반미단체들이 국가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조롱하고 훼손하는데도 마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잘못된 사이비 경제 정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부담은 그대로 우리 후손에게 빚으로 남게 될 것이 뻔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을 갈라놓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고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이루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국가 위기상황에서 보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데는 한없이 부족했고 보수 분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었습니다.

보수세력은 지금 처해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도 위중합니다.

보수를 응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하나로 뭉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러한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 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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