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 속 개미투자자 무덤 '내막'
증시 호황 속 개미투자자 무덤 '내막'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7.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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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매수한 종목은 하락, 기관-외인 매수한 종목은 상승
호텔신라, 삼성생명, 넷마블게임즈, LG이노텍 등 수익률10%기록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며 2500시대를 열었지만 개미투자자들의 무덤이 됐다.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종목은 하락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만이 상승했기 때문.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기간 중 분할·합병 상장 종목 제외)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이 -0.5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394.37(9월29일)에서 2,523.43(10월31일)으로 5.38%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과 개인투자자의 투자 괴리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60%에 달했다.

개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의 주가는 내려앉았다. 매도한 종목은 월간 코스피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중박' 이상을 터뜨렸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인 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 1∼3위인 SK하이닉스(기간 수익률 -0.84%), LG디스플레이(-3.93%), 엔씨소프트(-8.18%)를 비롯해 롯데케미칼(-2.25%), 효성(-7.56%) 등이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78%) 등 수익이 높은 종목도 있었지만 삼성전기(1.96%), KT(0.69%) 등 다른 상승 종목의 오름폭이 크지 않아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순매수 상위 종목과 반대로 모조리 올랐다.

호텔신라(34.54%), NAVER(20.00%), 삼성생명(19.47%), 넷마블게임즈(14.85%), LG이노텍(11.69%) 등 10개 중 7개 종목의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이처럼 개인이 '속 쓰린' 투자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당히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4.89% 상승했고 외국인이 많이 산 10개 종목은 6.07% 올라 코스피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든 종목 20개는 모두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호텔신라(34.54%)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아모레퍼시픽(21.00%), NAVER(20.00%), 삼성생명(19.47%), LG이노텍(11.68%) 등 모두 5개 종목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도 삼성전자(7.41%)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14.85%), LG전자(10.44%), 현대중공업(7.59%) 등 상당수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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