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912억원에 인수했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이 가상화폐사업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7일 넥슨에 따르면 NXC가 코빗의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XC는 지분 취득 후 코빗 주식 13만6228주를 보유하게 돼 지분율이 65.19%가 됐다.
코빗은 유엔 우주사무국 출신인 유영석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 온라인 가상화폐 거래소다. 빗썸, 코인원과 더불어 3대 대형거래소로 꼽힌다. 가입 회원수는 약 3만명, 거래량 기준 세계 10위권이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와 함께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리플 등의 가상화폐 거래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낮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성장성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팽창하며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이 향후 게임머니와 가상화폐를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넥슨은 NXC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코빗을 인수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히면서도 당장 가상화폐 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NXC는 가치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왔다”며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코빗 인수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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