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 5년간 금융사고 1조 7000억원..."내부통제 부실 여전"
국내 금융권 5년간 금융사고 1조 7000억원..."내부통제 부실 여전"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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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의 5년간 '금융사고'  피해액이 총 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907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약 1조7000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고는 금융기관 직원이 법을 어기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횡령하거나 부실대출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는 뜻한다.

부문별 손실액을 보면 은행이 8720억원(259건)으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보험(3356억원·222건), 증권(655억원·55건) 등의 순이었다.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의 중소서민부문은 모두 37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액만 4366억원이다. 

개별 기업 기준 2013년 '동경지점 부당대출 사건'을 겪은 국민은행이 4531억원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올해 초 '육류 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한 동양생명(3178억원)이었다. 하나은행(1646억원), 신협(1639억원), 수출입은행(1151억원) 등도 1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신협의 경우 대형금융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143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매년 200~500억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 

증권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NH투자증권이 138억원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감독당국의 느슨한 감시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부실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주주에게 전가되는 만큼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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