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손보협회장, 남은 금융협회장 인사운명 결정?
차기 손보협회장, 남은 금융협회장 인사운명 결정?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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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금융협회장 인사 시험대

손해보험협회 차기 회장 선출이 주요 금융협회장 인사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 1차 회추위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관료·민관 후보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또 다시 관피아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는 막아야한다는 의견과 힘 있는 낙하산을 원하는 일각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그간 미뤄진 금융 관련 협회장 인사의 스타트를 끊은 게 손보협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말과 내년 초까지 생명보험협회,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가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서는데 이들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정부 눈치 보던 손보협 회추위 구성

 

 

손보협회는 지난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복수의 후보군을 결정하고 차기 회장은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장남식 현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지난달 31일 만료됐다. 협회는 차기 회장 인선을 신중하게 진행하기 위해 인선절차를 미뤄왔다. 새 정부의 기류를 파악할 때까지 최대한 늦추려 한 탓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다는 여론에 시달리자 이에 부담을 느껴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손보협회장 자리에 민간 출신이 될지, 관료 출신이 오를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회장을 선출할 당시 회추위는 회장 자격 요건을 민간보험사 최고 경영자(CEO) 출신으로 했다. 20144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관료 출신 낙하산에 대한 시선이 따가워 관료 출신을 아예 배제한 것이다. 장남식 회장은 LIG손해보험 출신이다.

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한 금융협회장 역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에서 1급 이상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 맡아오다 현재는 관료들이 배제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선에 대해 협회장 선출은 협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회추위 구성 이후 본격적으로 정부와 인선에 대한 교감이 있을 것이란 뒷말도 나왔다.

 

손보협회장 선출이 흐름 제시할 것

 

업계에선 한 번 업계 출신 CEO가 협회장을 맡은 상황에서 다시 낙하산협회장 시대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면 관료 출신 인사를 반드시 막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손보험 논란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아 정부와 소통하려면 관가 경험이 있는 리더가 낫다는 입장이다. 산재한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업계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줄 힘 센 낙하산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에서 나와 민간 금융사를 거친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른다.

유력 후보군을 향한 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관료 출신 후보로는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지대섭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들 중 지대섭 이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이고 다른 이들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이밖에 민간 출신 유력 후보로는 서태창 전 현대해상 사장과 김병헌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거론된다.

일각에선 대형사 출신보다는 중소형 보험사의 전직 사장 출신이나 대선 캠프 인사 중 선출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회추위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한화손보·흥국화재·서울보증보험 등 6개사 사장과 김헌수보험학회장(순천향대), 장동한 리스크관리학회장(건국대) 8명으로 구성됐다.

1차 회추위는 20일 예정돼 있다. 상견례와 후보자 논의 등을 거쳐 10월 중순께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협회 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의 연임은 다른 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손보협회장을 예상 시기대로 결정하면 이후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201823)이 줄줄이 임기를 맞는다.

손보협회의 회장 선출 결과는 다른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5대 금융협회장이 모두 민간 출신인데 손보협회가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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