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뻗은 '김승유' 사단..."금융계 MB 고대라인 부활"
가지 뻗은 '김승유' 사단..."금융계 MB 고대라인 부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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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인맥이 금융권 주요 요직에 중용되며 강력한 가지를 뻗고 있다.

지난 8일 김지완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에 이어 이달 11일에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식을 가졌다. 모두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대표 측근 인사다.

최 원장은 김 전 회장의 영입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과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하나금융 고문으로 있었다. 이후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맡고 있는 서울시향의 대표를 맡아왔다.

김 내정자도 김 전 회장의 구애로 하나금융그룹에 함께 몸 담았다. 2008부터 2013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지주 회장을 맡을 당시 그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또한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권력 중심에서 밀려나면서 모두 하나금융을 떠났다.

김 전 회장은 1965년 한일은행을 거쳐 1971년 한국투자금융(하나은행 전신)의 창설멤버로 입사한 하나은행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MB 정권 당시 실세로 통하기도 했다. 하나지주 고문을 마지막으로 201312월 은행업계를 떠나 지난해 10월까지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올해 6월 한국투자금융지주 고문으로 금융권에 복귀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최 원장을 추천하고 BNK금융 지주 회장에 도전하는 김 내정자에게 추천서를 써준 인물도 김 전 회장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단에 힘을 부여한 것은 장 실장으로 관측된다.

최 원장은 예상을 깨고 이달 초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금감원장에 내정됐는데 그가 급부상한 배경으로는 장 실장이 거론된다. 경기고 1년 후배인 장 실장이 최 원장을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과 경기고, 고려대 경영대 동문으로 상당한 친분인 김 전 회장의 천거가 배경이란 소문이 돌았다.

최근 수출입은행장에서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고려대 출신이다. 최 위원장 취임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정책실장이 아주 강력하게 추천했는데 콤비를 이뤄서 잘해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금융권에선 경기고·장하성·하나·고려대라인이 뻗어나가는 가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김승유-장하성-최종구로 이어지는 고려대 금융인맥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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