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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문화산책] 김시영 작가 ‘안녕’展
'도시에서 길어 올린 시같은 그림'
[0호] 2017년 09월 12일 (화) 22:06:29 김은숙 아트셀시 대표 bodo@ksdaily.co.kr

   
▲ 김은숙 아트셀시 대표
내가 행복해 지려면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이 안녕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들의 안녕을 위하여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먼저 즐겁게 살아갈 일이다.‘ -김시영-

김시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시절 복학하면서부터 현실 참여적인 그림을 그렸다.

회화과 학생회 문화부에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그중에 회화과 주체로 학우들과 '전노협' '전교조' '전농'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마련 판화전 행사를 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던 일이 보람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92년 학교 졸업 후  친구들은  각자 자기의 길을  갔다. 김시영은 5년가량 미술학원을 했다. 건강악화로  운영하던 학원 운영을 접고 초등 방과 후 강사를 하며 5년간 개인전을 3번 열었다. 아내도 학습지 교사를 했지만 버스비가 없어 밖에 나갈 수 없는 정도의 생활이 지속됐다.

다른 친구들은 작업을 계속해 나가거나,  사업을 하거나,  취직을 하거나, 대학원 진학하여 교수가 되거나 각각의 길을 가는데 그는 점점  사회 부적응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럴 즈음 2002년도에 친구가 어린이 책 일러스트 일을 권했다.  돈을 벌수 있다고 했기에 고민 없이 그냥 했다. 하다 보니 성격상 대충 할 수가 없었다.  나름 어린이 책 분야의 베스트셀러 책을 만들어 보리라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게 되었다. 10년 기간 동안에 어린이 책 출판사의 주문을 받아 20여권의 그림을 그렸고 글 그림을 창작한 책 3권을 출간하였다.

2013년부터는 어린이 책 쪽에서도 일이 거의  끊기는 바람에 트릭아트 그림도 하고  막노동도 하면서 지냈는데  일없이 노는 날들이 많았다. 그런 날이면  작업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간과 재료비가 들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이모티콘 작업을 하게 되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꾸물꾸물 작업한 것을  2014년도에 김시영의 블로그에서 온라인 개인전을 열었다. 이때 4만 명 정도가 관람을 했는데 밀도감 없이 단순한 그림을 일반 관람객들은 무척 좋아했던 전시였다.

다행히 교과서에 실린 3권의 책에서 2015년부터는 저작권료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스무 살이 넘게 되고,  친구의 도움으로 작업실도 생겨서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침 아트셀시에서 공모기획 초대로 15년 만에 개인전을 열게 되어 김시영 작가는 기적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을 개인사를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의 예술가로 살아가야하는 녹록치 않은 미술계의 대다수의 삶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미치는 악영향이란 미술계에서도 다름 아니어서 실력과 돈 중에서 지속 가능하게 성공할 수 있는 여부를 물을 때, 결국 돈의 논리에 정직하지 못한 미술계가 형성이 되었음을 누가 부인할까.

또한 그런 부류로 권력이 된 또 파렴치한 악순환의 고리를   정화할 적폐청산이 미술계에도 하루 빨리 이루어져 좋은 작업을 하면 적어도 생계 걱정은 없을 미술 생태계가 되기를 하루 빨리 고대해본다.

우리들의 초상 같은 김시영 작가의 삶과 작업을 보면서 안쓰러움과 측은함이 오래토록 그의 그림 앞을 서성이게 했다.

‘나는 잘 있습니다' ‘불면증’ ‘모텔녹턴’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위하여’ ‘돈 좀 벌었어’ ‘오늘도 수고 했어’ ‘안녕’ ‘미안해’ ‘사랑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 미안해  캔버스에 아크릴  116 ×80cm 2017
김시영 작가의 작품 명제들은 동화를 쓴 작가의 이력처럼 마치 시 같다. 작품 중 ‘미안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영면한 어린 영혼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소시민적인 몸짓으로 애도하는 작업을 그렸다.

이 사회의 아픔과 시대의 아픔을 그리고, 그 그림으로써 대중과 함께하며 시대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민중미술이라고 ‘민중미술의 논리와 전망’에서 고(故) 원동석 교수는 적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은 도시를 부유하는 현대인을 그린 작업들을 보면서 너와 나의 안녕을 묻는 그의 작업은 참다운 민중미술이 아닐까 여겨진다. 김시영 작가의 ‘안녕’展은 열심히 일한 후, 벗과 마시는 한 잔의 막걸리와 소주처럼 진솔하고 따뜻하게 젖어든다. 김시영 작가의 ‘안녕’展은 9월 2일부터 11일까지 갤러리 아트셀시에서 열렸다.

   
▲ 나는 잘 있습니다 캔버스에 아크릴 227 ×145 cm 2017

김시영 (KIM SIYEO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9981회 개인전 - (서경 갤러리,서울)

20002회 개인전 -월미도 사람들과 그린 그림전 (서울역 문화관, 서울)

20023회 개인전 -발밑 풍경전 (신세계 갤러리 .인천)

20144개인전♥​하트전​​​​  (블러그에 온라인 전시)

20175회 개인전- 안녕전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 그림 저서

<와 개똥참외다>   -2005.3  문학동네어린이 출판사

<요렇게 해봐요>   -2011.6  마루벌 출판사  

<쪽쪽>           -2014.7  고인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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