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센 낙하산 와달라"...손보협회장 두고 은밀한 신경전
"힘 센 낙하산 와달라"...손보협회장 두고 은밀한 신경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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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가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 유력 후보군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차 회추위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관료·민관 후보를 둘러싼 신경전도 한창이다. 또 다시 관피아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관료 출신 인사는 막아야한다는 의견과 힘 있는 낙하산을 원하는 업계 일각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손보협회는 지난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복수의 후보군을 결정하고 차기 회장은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1차 회추위는 오는 20일 예정돼 있다. 상견례와 후보자 논의 등을 거쳐 10월 중순께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협회 총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장남식 현 손보헙회장의 임기는 지난달 31일 만료됐다. 협회는 차기 회장 인선을 신중하게 진행하자는 보험업계 의견을 반영해 인선절차를 미뤄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다는 여론에 시달리자 이에 부담을 느껴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현 회장을 선출할 당시 회추위는 회장 자격 요건을 민간보험사 최고 경영자(CEO) 출신으로 했다. 20144월 세월호 참사 후 관료 출신 관피아논란이 거셌던 영향이다. 장남식 회장은 LIG손해보험 출신이다.

하지만 현재 내부 일각에선 관료 출신 인사를 반드시 막을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손보험 논란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아 정부와 소통하려면 관가 경험이 있는 리더가 낫다는 입장이다. 산재한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업계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줄 힘 센 낙하산이 필요하다는 것.

관료 출신 후보로는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지대섭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들 중 지대섭 이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이고 다른 이들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이밖에 민간 출신 유력 후보로는 서태창 전 현대해상 사장과 김병헌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거론된다.

회추위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한화손보·흥국화재·서울보증보험 등 6개사 사장과 김헌수보험학회장(순천향대), 장동한 리스크관리학회장(건국대) 8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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