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 사장, 실적부진·부당해고 논란 ‘이중고’
고원종 사장, 실적부진·부당해고 논란 ‘이중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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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흐림’ 동부증권, 갑질 논란까지

▲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 동부증권, 계약직 임금 체불·부당 해고 등 갑질 의혹

- 자산 규모 감소세 빨간 불 켜졌지만 연임 성공...?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 3년간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실적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당해고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그는 2020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안팎으로 잇단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 리더십도 본격적인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계약직 임금 체불·부당해고 논란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YTN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720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직원들은 동부증권 현장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동부증권에 계약직 영업사원 97명에 대한 연차수당 15000만원을 뒤늦게 지급했다며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동부증권은 사원들에게 교통비와 식비 등을 주지 않고 최저임금법을 위반하거나 퇴직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YTN 보도에 따르면 영업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동부증권으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던 계약직 사원 2명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복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노동청에 동부증권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된 진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사측에서 해명을 했음에도 진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결국 오너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고의적으로 수당을 주지 않거나 부당하게 해고 한 적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노동청에 동부증권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된 진정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실적부진에도 최장수 경영자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으로 101억원의 당기순손실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1분기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조선해양 CP에 대해 1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당기순손실은 100억원이 넘는다.

고원종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증권업계 7위권에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부증권의 회사의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동부증권은 지난 2012년 약 5651억원의 자산규모가 201464903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자산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총 자산규모는 6569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약 6.67%(4334억원) 감소했다.

비슷한 자산규모의 유진투자증권(64835억원)2014년 이래 꾸준히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동부그룹 내 금융계열사와 따져봐도 동부증권의 실적은 고원종 사장의 포부와 달리 초라하다. 동부증권은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동부저축은행과 함께 자산 규모가 축소된 업체다.

동부그룹 핵심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의 경우 자산 규모(올해 1분기 기준)은 약 45조원으로 지난 2014(349321억원) 보다 약 28.57% 증가했다. 동부생명보험도 자산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부생명보험의 올해 1분기 자산규모는 104369억원으로 2014(81364억원) 대비 28.27% 늘어났다.

또 동부증권은 금융사의 이익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에서도 금융계열사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2014163억원의 손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201585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2016년 다시 흑자(64억원)로 돌아섰으나 올해 1분기 94억원의 손실을 냈다. 반면 동부화재, 동부생명보험은 몇 년 간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부생명보험은 최고경영자의 변화와 상관없이 200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고원종 사장은 증권사 가운데 최장수 경영자로 꼽히고 있다. 이는 업계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같은 계열사 동부생명보험의 이성택 전임 사장은 4년 연속 흑자행진(2009~2014)을 기록했으나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당해고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실적 부진까지 이어진다면 고원종 사장을 향한 직원들의 신뢰도도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면서 고원종 사장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동부그룹에서도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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