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저격수' 황운하 울산청장, 미니FBI 실험 시작
'검찰 저격수' 황운하 울산청장, 미니FBI 실험 시작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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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수사권 조정 앞서 전문성 높이고 檢수사지휘권 지방청 차원 견제 목적

'검찰저격수'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이 '검찰'에 선전포고를 했다.

매일경제는 25일 '검찰저격수, 황운하의 미니FBI실험 시작'제하의 기사를 통해 검·경수사권 조정 시대를 겨냥해 미니 FBI실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울산청 산하 경찰서 내 수사과 지능팀 인력을 대거 차출해 울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로 배치해 전문수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수사조직 개편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일선 경찰서의 기획·인지수사 기능을 사실상 폐지하고 수사인력을 지방청으로 집중시켜 지방청 안에 중대범죄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

울산지방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의 울산청 수사조직 개편안을 내주께 공식 발표한 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울산청 산하 중부서 11명 중 4명, 남부서 18명 중 6명, 동부서 7명 중 1명, 울주서 7명 중 1명 등 4개 경찰서 지능팀 인력 12명을 차출해 울산청 지수대로 인사발령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능팀을 해체시킨 후 인력을 아예 경제팀에 통합시키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잔존 업무처리를 해야 한다는 내부의견에 따라 팀은 유지하되 인력은 최소화 하기로 했다.

일선서의 기획수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인사 성과 평가시 일선서의 기획수사 실적도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황 청장은 "수사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일선서 서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것과 지방청장이 책임을 지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전문성과 책임 측면에서 후자가 훨씬 나을 것"이라며 "결국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황 청장이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으로 있던 시절 이철성 경찰청장과 함께 고안해냈던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비한 경찰 조직 개편안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것.

수사인력 운영은 지방청장 권한이다. 울산청의 미니 FBI조직 실험이 향후 검경 수사권 독립과 관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청은 관할 경찰서가 단 4곳으로 전국 17개 지방청 중 제주지방경찰청 다음으로 규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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