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한화그룹 특별 세무조사...왜?
국세청, 한화그룹 특별 세무조사...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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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국세청이 한화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탈세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국세청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빌딩에서 한화 방산부문, 한화테크윈,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김승연 회장 비서실 등 4곳에 대해 회계와 재무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했다.

이번 조사는 5년에 한 번 진행하는 정기 세무조사 아니다. 탈세 혐의가 있을 때 단행하는 특별 세무조사다. 국세청은 이날 1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해외탈세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이 방산 비리와 관련한 탈세 정황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도 이번 조사가 예사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김승연 회장의 꿈인 한국의 록히드마틴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로 알고 있다. 국세청이 조사 후 탈세 및 방산 비리와 관련된 정황을 포착한다면 김승연 회장의 꿈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최근 몇 년간 M&A(인수·합병)을 통한 방산 부문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5월 두산의 방산 계열사인 두산DST를 인수했다. 7월에는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보유한 한화텔레스의 지분 50%2880억원에 넘겨받았다. 방산업계에선 당시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산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회장 일가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대기업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는 한화그룹이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통상적인 조사로 알고 있고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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