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수 교수 칼럼] "공유경제시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
[윤남수 교수 칼럼] "공유경제시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
  • 윤남수 세종사이버대 교수
  • 승인 2017.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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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가장 이상적인 사회로 유토피아를 떠올린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1516년 처음 사용한 유토피아란 말은이상향이란 의미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다. 그러나 그 단어가 처음 사용 된지 500년이 지난 지금, 유토피아 는 현실이 되고 있다. 바로 공유경제다. 공유경제는 쓰지 않는 자원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빌려 쓰는 경제활동으로서 유토피아 사회처럼 공동으로 일하고 소유하며 나누는 그런 경제와는 다르다.

또한, 개인들 간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국가가 주도하는 사회주의와도 다르다. 그러나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유휴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빌려쓰면서 서로 이익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다. , 공유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나눔의 기쁨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3개불과한 유니콘 기업

요즘 공유경제란 말이 굉장히 많이 회자되고 있다.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1984년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와이츠먼(Martin Weitzman) 교수가공유경제, 불황을 정복하다란 논문에서였는데, 그가 말한 공유경제는 수익공유의 개념에 가까웠다. 그로부터 16년 후인 2000, 미국의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머지않아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속이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유경제의 개념이 좀 더 명확해졌다. , 공유경제란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나 활용하지 않는 물건또는 지식이나 경험, 자원 등을 상호 대여하거나 교환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최근 공유경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공유경제의 비즈니스 영역이 점점 늘어나고 규모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업가치가 높은 유니콘 기업 상위 5개 중에서 3개 기업이 공유경제 분야이다. , 차량 공유기업인 우버(Uber)와 디 디추싱(Didi Chuxing), 숙박 공유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가 그것이다.

그 중 1위인 우버의 기업 가치는 680억 달러(77조 원)로서 현대자동차의 두 배 수준이다. 186개 유니콘 기업 중 미국 기업이 97, 중국 42개로 두 국가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개에 불과하다.

합리적이고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

필자는 지난 해 미국 LA에서 잠시 머문 적이 있다. 몇 년 전과 다름없어 보이는 도시의 모습이 속으로는 엄청 변해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먼저, 공항이나 공공기관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도로 위에 택시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우버에 있었다. 필자 역시 LA에서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우버에 등록하고 이용해 보았는데, 시간대가 붐비는지 한산한지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이고, 콜을 하면 대부분 2~3분 이내에 픽업이 도착할 정도로 빨랐다. 무엇보다도 일반 택시요금에 비해 보통 2~30% 저렴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

스마트폰으로 간편히 목적지를 입력하면 집 앞으로 데리러온 차량에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냥 내리기만 하면 된다. 고객이 하는 일이란 그저 스마트폰에 앱과 GPS를 켜두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또한, 거주는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어 있는 집에서 해결했다. 솔직히 낯모르는 집에 들어가 거주하는 것이 좀 불안했는데, 실제 겪어 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사전에 숙박하려는 호스트를 고를 수 있는데, 호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제공 되어 있는데다 그 집을 이용한 사람들의 평점과 사용 후기가 올라가 있어서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호스트 입장에서도 이용자에 대한 간단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 이용자에 대한 평점을 매겨 다른 호스트들이 그 고객에 대한 평가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하다. 필자가 거주한 집은 이란 출신 이민자 할머니가 올려놓은 방이었다. 아들을 출가시키고 빈 방을 에어비앤비에 올려놓았는데, 숙박을 하며 방과 거실, 그리고 주방과 욕실을 거의 집처럼 편하게 이용하였는데도 비용은 호텔에 비해 훨씬 저렴했다. 상황이 이럴진대 누가 이용하지 않겠는가?

중국 약진 두드러져

지금 공유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에서는 공유경제가 매년 4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자전거에서부터 시작된 공유시장이 오토바이, 자동차 주택 등 다양한 분야로 말 그대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공유경제 산업이 2020년까지 국가 GDP10%, 그리고 2025년에는 약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향후 50년 이내에 공유경제가 기존 경제를 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처럼 공유경제가 미국과 중국에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이유는 이러한 모델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 자신에게 남는 것을 남에게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다 보니 모두에게 윈-윈이 될 뿐만 아니라 자원의 낭비 없이 수익의 균형분배를 이루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글로벌 사업자인 우버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나 법적인 규제로 퇴출되었다. 에어비앤비 합법화를 위한 법안이 진행 중이라고는 하나 아직 불투명하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세계적 공유경제 기반 서비스의 도입이 국내 공유경제의 성장 발전에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글로벌 공유 경제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고, 우리도 그러한 글로벌 서비스에 편승하여 다른 여러 세계인들과 공유된 플랫폼에서 손쉽게 함께 어울려 공유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공유경제의 상징적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사업을 전개하는데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다. 어떤 사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새로 운 비즈니스는 기존의 사업과 충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합의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규제의 완화나 철폐가 필요한데, 이는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개인이 가진 자원과 기술을 연결

최근 출범한 정부의 가장 큰 화두는 일자리창출과 침체된 경제 활성화이다. 그런데 로봇화, 인공지능, 스마트공장 등 산업 시장에서도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어서 지속가능하면서도 알짜배기인 일자리창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휴자원을 끄집어내어 이를 비즈니스와 연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유경제가 바로 그 답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원, 서비스, 재능,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연결하고 공유하는 것, 그것이 공유경제의 시작점이다.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앞 다투어 공유경제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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