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권희백호’ 수익성 확대 시동
한화투자증권 ‘권희백호’ 수익성 확대 시동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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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문가로 수익성 개선 나설 것” 업계 안팎 기대
▲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화투자증권 수장으로 임명된 권희백 대표가 첫발을 내디뎠다.

극심한 부진으로 적자를 시현했던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조직안정화와 내실경영을 통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권 대표의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상황. 한화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세에 그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LS 운용 손실 큰 폭 줄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화투자증권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좋아져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300~400억원, 400~5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손실과 영업손실 규모는 1397억원, 1913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대체투자 등 IB(투자은행) 부문과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WM(자산관리) 부문에서 모두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ELS 운용 손실이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크게 줄어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게 한화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에 전체 순영업수익(판관비 차감 전 영업이익) 733억원 중 WM부문이 3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IB 부문도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7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

ELS 운용 손실과 관련해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표 기초자산 하나로만 평가하던 ELS 변동성을 기초자산가격별로 평가하고 운용 전문인력 확충,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ELS 자체 운용손실 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는 200~3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ELS 헤지 운용손실 여파로 16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1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리스크관리 능한 정통 증권맨

 

증권전문가로 통하는 권희백 대표가 최근 새 사령탑에 오른 것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권 대표는 1963년 서울생으로 장충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1988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약 30년을 증권회사 영업, 기획,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등을 수행한 정통 증권맨이다. 증권사의 전 사업부문을 경험해 안정적인 ELS 리스크 관리와 업무 다각화를 통한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대표에 대한 인사는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기존 대표이사인 여승주 전 대표가 올해 1분기 준수한 성과를 낸 가운데 단행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증권업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무건전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 증권 전문인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내에서는 권 대표가 한화투자증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다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깜짝 인사에 대한 동요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내부 출신이자 증권 전문가인 권 대표가 수익성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2015년 부상한 한화투자증권의 ELS 문제가 2018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임기동안 관리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업계에서는 권 대표가 흑자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IB 부문에서 역할을 확대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5건의 부동산 대체투자를 체결하는 등 투자금융 확대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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