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 철수 "면세업계 행보 예고"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 철수 "면세업계 행보 예고"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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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면세점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제주공항 면세사업을 철수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고정비용 등을 당해내지 못한 탓이다.

제주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의 영업을 다음 달 31일 자로 종료한다3일 공시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최근 제주공항공사에 사업권(특허) 반납 의사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당초 한화의 제주공항면세점 사업권 기간은 20194월까지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적자가 이어지자 공항공사 측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사드여파로 제주공항 면세점 총매출이 임대료보다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1분기 매출 788억원, 영업적자 48억원, 당기순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7% 늘었지만 영업적자 폭은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3배 이상 확대됐다.

하지만 공항공사 측이 국가계약법에 따라 정한 입찰가를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다며 거절하자 면세 특허를 조기에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014년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화장품과 담배, 주류 등을 취급하는 종합사업권으로 연간 임대료는 250억원 수준이었다. 입찰 당시만 해도 해당 면세점 연간 매출이 6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3월 사드 논란이 거세지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져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전세기와 크루즈 운항도 중단됐다. 이에 한화의 제주공항면세점 매출도 연 20억원 이하로 떨어져 임대료도 낼 수 없게 됐다.

사측은 기존 점포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감소 최소화 및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사업권 반납이 '공항면세점 사업 철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도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됐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업체들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신규 입찰과 연동한 가격 조정이나 면세협회를 통한 매출연동 임대료 조정안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공항공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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