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타깃 된 김홍국 하림 회장, 계열사간 돈놀이 의혹까지
정부 타깃 된 김홍국 하림 회장, 계열사간 돈놀이 의혹까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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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소유 에코캐피탈, 계열사 이자놀이 의혹...사측은 부인
▲ 김홍국 하림 회장

국내 최대 닭고기 유통업체 하림그룹이 정부의 표적이 됐다.

정부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한 규제 강화를 선언했다. 올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하림그룹은 최근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들 오너가를 예의주시하고 나서면서 여당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림에 대한 조사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가운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준영씨가 소유하고 있는 에코캐피탈이 사실상 개인회사임에도 그룹계열사에서 자금을 빌려 또다른 계열사에 빌려주는 방식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올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에코캐피탈은 준영씨가 100% 소유하고 있는 할부금융회사다.

15<뉴시스>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캐피탈이 지난해 말 기준, 제일사료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2%대의 이자로 220억원을 차입했다고 보도했다.

에코캐피탈이 자금을 차입한 그룹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한강CM(100억원·이자율 2.92%), 하림식품(70억원·2.72%), 제일사료(50억원·2.72%) 등이었다. 에코캐피탈이 그룹 계열사에 돈을 빌리고 지난해 지급한 차입금 이자와 사채이자는 82343만원 수준이었다. 뉴시스는 특히 제일홀딩스로부터는 에코캐피탈이 KBC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220억원 중 192억원에 대해 보증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캐피탈의 전체 차입금은 820억원으로 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했거나 보증을 받은 금액이 절반을 넘어선다는 것. 에코캐피탈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했을 뿐만 아니라 23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코캐피탈은 순우리한우에 1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주고 6.50%의 이자를 받았다. 또 싱그린에프에스에도 130억원 가량의 신용대출을 해주고 6.50%의 이자를 받았다. 뉴시스는 에코캐피탈이 할부금융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39889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이중 301500만원을 올품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시스는 준영씨가 하림그룹 소유의 알짜회사 에코캐피탈을 턱없이 낮은 헐값에 인수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준영씨가 수백억원 규모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도 드러났다고 보도됐다.

하림그룹 측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에코캐피탈이 그룹계열사들과 자금거래를 하며 이익을 얻었다는 내용과 논란이 된 배당 등에 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든 과정이 법을 준수하며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편법 증여에 의한 몸집 불리기 방식으로 25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준 하림 등을 보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느낀다고 하림을 정조준 했다. 공정위도 하림그룹의 승계 지원과 사익 편취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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