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또 직원비리...물품 빼돌리고 8억 챙겨
대우조선해양 또 직원비리...물품 빼돌리고 8억 챙겨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이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납품비리가 터졌다. 앞서 대우조선은 차장급 직원이 수년 간 문구 납품업자와 짜고 210억원을 횡령해 구속된 바 있다.

11일 거제경찰서와 대우조선 등에 따르면 A(56) 씨 등 대우조선 납품담당 직원 8명은 경기도에 있는 납품업체와 짜고 물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모두 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직원은 2013년부터 지난 1월까지 산업용 전등, 안전장갑 등 소모성 자재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정상 수량보다 적게 납품을 받았음에도 이를 눈감아줬다.

이들은 납품받은 제품 일부를 빼돌려 무단 반출한 뒤 이를 납품업체에 전달해 해당 제품을 다시 납품받는 수법 등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납품업체로부터 3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나머지 직원들은 1천만원에서 19천만원까지의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제품 단가의 50% 상당을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에 따라 전체 납품비리 규모는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품 수수액이 1억원이 넘는 A 씨 등 대우조선 직원 4명과 납품업체 대표 B(67) 씨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들의 범행은 대우조선 감사실이 직원 비리 사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고발을 접수해 사건 수사에 나서 지난달 말까지 A 씨 등 11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월 납품업체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납품 내역 등이 담겨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분석을 마쳤고, 마지막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공모해 빼돌린 금액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측에서 내부적으로 감사를 통해 적발한 사항이라며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년 동안 21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구속된 임모 전 차장은 최근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