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막강 권력 '눈총'
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막강 권력 '눈총'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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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 사옥 (사진=신한금융)

금융권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오는 23일 주총을 앞둔 신한금융지주는 올해도 사외이사 문제로  독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선임 시기만 되면 과도한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율·자격 문제가 불거져 매번 도마에 올랐다.

주총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9명 중 4명의 선임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연구소는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오는 24일 열리는 신한금융 정기 주총에 상정될 사외이사 후보 관련 9건의 안건 중에서 박안순,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주재성 선임의 건에 대해서 주주들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신한금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일동포 주주그룹이거나 신한금융과 계약을 맺은 회사 소속이기 때문이다.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과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레벌리버 대표이사는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다. 현재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은 17~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1982년 재일동포 경제인들이 자본금 250억원을 전액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2001년 신한금융지주의 설립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일본 주주들은 신한은행 창립에 참여한 1세대 원로 주주들로 구성된 간친회와 교포 2, 3세 들의 모임인 재일교포들은 뉴리더회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신한금융그룹 최고 경영진들은 매년 새해만 되면 간친회 소속 주주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는다.

그간 ‘뉴리더회는 최고경영자 선임과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신한지주 사외이사에서 재일교포가 40%수준을 차지한다. BNP파리바의 몫인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사장을 고려하면 의사결정권의 절반이 일본에 가 있는 셈이다. 기업지배구조와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7명 중 3명이, 사외이사의 후임을 정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5명 중 2명이 일본계다.

연구소는 신한금융의 경우 개인이 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합산하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주주들 일부가 통일된 의사결정을 해왔으며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러한 동질적인 집단에서 다수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사외이사 간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도 결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주재성 후보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소는 신한금융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고 공시했다연구소에서는 최근 3년 내 해당회사 및 회사의 최대주주와 자문계약·법률대리 등을 수행하는 경우 해당회사의 피용인(소속 직원)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필립 에이브릴 후보는 현재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로 재직 중이며 과거에 BNP파리바증권 일본 현지법인 CEO를 역임했다. 연구소는 “BNP파리바는 현재 신한지주의 2대 주주(지분율 3.5%)이며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필립 에이브릴 후보는 BNP파리바의 피용자로서 경영진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인 필립 에이브릴 후보는 2015~2016년에 이사회 출석률이 75%. 연구소에서 업무 충실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하한선인 75%를 간신히 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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