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에 자살...재발방지대책 ‘시급’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를 받던 광주지역 병원장과 약사가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2시2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모 아파트 13층에서 A(41·여)씨가 투신해 숨졌다.
불법 리베이트 사건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아오던 A 약사는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숨진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투신했다는 사실과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최근까지 받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관계자는 “아파트에 쓸만한 물건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변인 조사 결과 제약업체 채무, 리베이트 관련 수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숨진 A씨는 올해 초 “제약업계에 리베이트 수수가 만연해 있다. 나도 약국을 경영하면서 제약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 나도 처벌하고 다른 약국과 약품도매상도 처벌해달라”며 검찰에 진정을 넣었다.
앞서 지난 1월 8일 광주 모 병원 원장 B(48)씨도 수완지구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은 약품업체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수첩에 ‘B원장의 리베이트 관련 구체적 범죄 혐의가 기재돼 있다’는 점에서 B씨가 수사 부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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