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하청회사 상납 '갑질'...비리 밝혀지자 은폐 '의혹'
금복주, 하청회사 상납 '갑질'...비리 밝혀지자 은폐 '의혹'
  • 어승룡 기자
  • 승인 2017.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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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회사 설 명절마다 상납요구...매출의 5%도 선상납까지

TK(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주류회사 금복주가 하청업체로부터 떡값 상납을 받고 은폐한 정황에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금복주 본사 임원이 하청회사로부터 명절 때마다 상납을 요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대구의 홍보대행사 A사를 운영하는 한선미(가명)대표는 지난 2013년 고객사인 금복주 본사 간부로부터 명절 떡값 상납을 요구받고 매년 추석과 구정에 300만원에서 500만원씩을 상납했다고 주장했다,

금복주의 임원은 처음 300만원을 요구했지만, 이듬해 부터는 설과 추석에 각각 500만원을 요구했다. 그리고 2015년부터는 수주받은 매출액의 5%를 요구했다. 그것도 실제 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에 선납을 요구했다.

이 임원은 대표이사 상납할 돈이라며 거부하면 일감이 끊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실제 상납 요구사실을 본사 감사실에 알린뒤 일감이 끊어졌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2016년 말, 금복주 본사 감사실에 임원의 상납요구 사실을 고발했다.

감사 담당자는 대표가 여러 하청업체로부터 상납 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감사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다. 연락 대신 거래가 중단됐다.

금복주는 사태가 확산되자 자체 조사 결과, 개인 비리라며 '꼬리자르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취재진을 만난 금복주 전 팀장은 회사가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자신에게 모든 걸 덮어씌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이사가) 만약에 일이 불거지면 자기는 대표이사니까 좀 빠져야 한다"면서 "네가 한 걸로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자'고 분위기가 그렇게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금복주 임직원들의 부당한 상납 요구와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는 2월 19일 현재 '수리중'이라며 폐쇄됐다.

한편, 금복주는 지난 3월 결혼한 여직원을 압박해 퇴사를 종용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되어 노동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3월 16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홈페이지(http://www.kumbokju.co.kr)
에는 게재하지 않았다.

금복주는 1957년 4얼 11일 대구시 달성동에서 창업된 삼산물산이 시초이다. 58년부터 주류를 생산했다. 1975년 1월 1일 금복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대표적인 술로는 '맛있는 참'과 역사와 전통주 '금복주' 등이 있다. 소주 이외에 곡주인 천수, 경주법주, 화랑 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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