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류진, 인적분할 지분 뻥튀기기...일감몰아주기 잇속 '논란'
풍산 류진, 인적분할 지분 뻥튀기기...일감몰아주기 잇속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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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지주회사 전환 과정 통해 지분과 지배력 확대...일감 몰아주기로 제 뱃속 챙겨
▲ 류진 풍산회장

중견기업인 풍산홀딩스가 그룹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로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아 류진 회장 일가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최근 <경제개혁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풍산홀딩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67.79%로 집계됐다.

2010~2015년까지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66.42%로 분석됐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0년 40.45%에서 2011년 60.52%, 2012년 74.05%, 2013년 75.65%, 2014년 80.09%으로 5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주회사의 수익을 제외한 특수관계인 매출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계산해 일감몰아주기 여부를 확인했다.

풍산홀딩스는 류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전체 중 42.42%(2016년 12월 기준)를 차지한다.

류 회장이 풍산홀딩스 전체 지분 중 34.87%를 보유하고 있다. 부인 노혜경 씨가 3.36%, 두 아들 성왜·성곤 씨가 각각 1.98%를 소유하고 있다. 

▲ 풍산홀딩스 재무현황

앞서 2006년에는 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총 15.8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이 대폭 늘어났다. 이 과정에 돈 한푼 안들이고 지분율을 2배로 뻥튀기기 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수관계인 지분이 늘고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 주주보다 하면서 오너일가가 자기 배만 불리는 경영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제개혁연구소 관계자는 “지배 주주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지속하는 이유는 상속 등을 위한 자금 마련에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을 얻도록 사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적절히 작동하기 위해선 이사회의 독립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개정해 과세기준을 강화하고,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기업집단 뿐만 아니라 비기업집단까지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풍산 관계자는 “특별히 말씀 드릴게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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