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창업제안] 거품 뺀 가성비 창업 아이템을 찾아라
[이경희 창업제안] 거품 뺀 가성비 창업 아이템을 찾아라
  •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7.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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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가 소비 트렌드에 이어 창업전략을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불황을 맞아 가성비 창업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불황속에서는 규모를 줄여야한다. 중대형 평수의 경우 매출액을 높이지 않으면 손익 분기매출액이 높아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10평 대 소형점포는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적게 들어 낮은 매출에도 알찬 소득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시설집기비 등 창업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인 ‘가성비 창업아이템’들에 대해 알아보자.

실용주의 창업선호, 10평 안팎 소형점포 창업증가  

 막대한 자본금이 드는 대형 음식점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한 소자본 1인 점포형 창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가성비 업종으로 분식업종을 꼽을 수 있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일반 전문음식점과 달리 하루 종일 고객이 드나들고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이 많아 매장 규모 이상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가맹점 개설 100호점을 돌파한 종합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의 경우 지난해 가성비창업 붐을 타고 급성장 한 케이스다.  얌샘김밥은 10평 이내의 작은 평수로 창업이 가능해 업종변경 자금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컬러김밥, 감태라면, 김밥, 튀김, 순대가 함께 구성된 모닥치기 등 트렌드에 맞는 이색메뉴로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무엇보다 한식집에 비해 메뉴 구성이 단순해 노동 강도가 적고, 모든 식자재를 ‘원팩’ 형태로 공급해 심플한 조리 매뉴얼만으로도 음식을 만들 수 있어 매장 운영비 또한 경감시킬 수 있다는 요소가 작년 한해 창업자들에게 어필했다.

얌샘김밥과 같은 소형점포에서 내점, 배달, 테이크아웃이 모두 가능한 실속형 가성비 창업아이템들로 창업자들이 몰리자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인 치킨전문점도 1억 원 전후의 창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제네시스BBQ는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1억 원대 창업 모델인 ‘올리브 카페’를 선보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제네시스BBQ는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1억 원대 창업 모델인 ‘올리브 카페’를 선보였다. BBQ는 현재 배달 중심의 ‘BBQ 올리브 치킨’, 배달·카페 겸용 ‘BBQ 올리브 카페’, 수제맥주와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카페 형태 ‘BBQ 치킨앤비어’ 등 총 3가지 타입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올리브 카페’는 치킨을 비롯해 피자와 버거, 주류를 함께 취급해 저비용 고수익을 보장하는 매장이다. 치킨 카페를 표방해 페스추리 사각 피자, 수제 버거, 샐러드, 브런치, 커피 등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영업시간 내내 빈틈없는 매출을 선보이는 수익 중심의 창업 모델이다. 83㎡(25평) 기준 투자비가 9000만~1억5000만원이다.

BBQ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창업 시장에서는 레스토랑 타입 매장 등 투자형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다시금 1억 원대 소자본 창업 모델이 뜨고 있다”며 “매장 규모를 줄여 실속을 더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다국적 프랜차이즈,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 등 본사의 자금력이 튼튼한 블루칩 브랜드 또한 가성비 창업전략에 맞는 실속형 창업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코코이찌방야는 2016년 하반기에 예비창업자들의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보급형 창업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농심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카레 프랜차이즈 ‘코코이찌방야’는 1978년 일본에서 처음 문을 열어 현재 미국 중국 대만 등 1441개(2016년 9월 기준)의 매장을 보유한 세계적인 카레전문점이다. 한국에는 지난 2008년 식품사업의 대표 주자 (주)농심이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지금까지 30~50평대의 중대형 매장만 운영했으나 2016년 하반기에 예비창업자들의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보급형 창업모델을 새로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0평대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별도의 인력이 필요 없이 부부 둘이서 충분이 운영이 가능하며 특히 작은 평수에서 포장 판매에 집중하기 때문에 빠른 소비 패턴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실례로 2016년 10월 오픈한 코코이찌방야 위레점의 경우 10평대 미니멀 키친형 모델로 부부 둘이 운영 중이다. 코코이찌방야는 위례 신도시 매장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미니멀 키친형 카레 전문점 창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은 최근 1인 샤브샤브 요리를 전문으로 채선당의 미니멀 컨셉의 매장을 선보였다.
샤브샤브 메뉴로 유명한 외식 프랜차이즈 ‘채선당’은 최근 1인 샤브샤브 요리를 전문으로 채선당의 미니멀 컨셉의 매장을 선보였다. 우선 부피는 줄이되 실속은 더했다.

20~30평대로 매장 크기가 작아졌으며, 1억 원대 초반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메뉴 또한 대형 채선당과는 달리 '혼밥', '혼술'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에 맞춰 1인식 샤브샤브 메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인 소비자를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회전율 또한 높은 편. 실례로 35개 좌석을 둔 샤브보트 서울 강남롯데점의 경우 하루 총 7~8회의 테이블 회전율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총 3명의 인력만으로 매장 운영을 가능하게 한 가성비 창업전략이 눈길을 끈다. 말발굽 형태의 바(bar)를 설치해 직원 한 명으로 바 고객을 관리하고, 2명은 조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실속 있는 창업을 선호하는 창업자들이 증가하면서 커피, 도시락 등 포장판매로 대표되는 아이템 외에 다양한 분야의 테이크아웃전문점들이 등장했다. 테이크아웃전문점은 5~10평대의 작은 매장에서도 창업이 가능하고, 대게 1인 점포로도 운영할 수 있어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덜해 최근 가성비창업 트렌드와 맞물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 스테이크보스는 ‘컵스테이크’라는 이색 스테이크 형태를 선보이며 10대에서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고급 스테이크까지 테이크아웃으로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는데, 대표 브랜드로는 ‘스테이크보스’가 있다. ‘컵스테이크’라는 이색 스테이크 형태를 선보이며 10대에서부터 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컵스테이크란 컵밥처럼 컵 안에 스테이크를 넣어 들고 다니면서 먹는 음식으로, 컵 안에 스테이크와 함께 에이드, 맥주, 와인까지 넣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중 하나를 선택하고 32oz 사이즈 컵에 일반 음료는 물론 에이드, 맥주, 와인을 골라 먹는 콘셉트로 테이크아웃 음식 치고는 품격이 있다.

테이크아웃 매장인 탓에 실 운영되는 매장의 크기는 5평 수준. 창업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권리금, 임대료, 인건비 문제가 큰데 반해 적은 평수로 인한 초기 진입장벽자체가 낮아, 소자본 창업에 최적화 되어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 만큼 매장동선도 작고, 테이크아웃 매장 인 만큼 인건비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작용한다. 실례로 스테이크보스는 작은 평수의 지역상권에서 80만원에서 130만 원대의 고른 매출을 보이고 있다.

대만 단수이 지역에서 건너온 대만표 카스테라인 ‘대왕카스테라’ 전문점도 인기다. 100% 테이크아웃인데다가 대만 카스테라는 특화된 제품 한가지만을 주력해서 판매해 기타 부자재가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 여기에 빵 나오는 시간이 2시간 간격으로 그 시간에 손님들이 알아서 맞춰 오기 때문에 운영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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