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재명, “문재인 독주 막아라”
박원순·이재명, “문재인 독주 막아라”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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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反文연대 공동 전선 시동거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보가 매일 파격을 띠고 있다. 설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 1위 결과에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이러한 행보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도 비등하고 있다. 본인의 지지율 상승 보다 상대 후보 때리기에 열중하는 것이 같은 당 후보로서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치열한 당내 후보 검증은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반문연대를 형성한 이들 두 시장의 문재인 때리기가 본인들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지율 상승 위해 독기를 품은 이들 두 시장의 행보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 시장, ’문재인 청산대상발언... 여론조사 수모

박 시장은 지난 2015메르스 사태를 전후해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20% 대로 야권 1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아들 병역 문제와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난 공세로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떨어진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차츰 박 시장의 발언 수위는 높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11일 박 시장은 참여정부 시즌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 개혁을 이룰 수 없다당시 민정수석이라든지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문재인 전 대표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어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청산대상이라고 폭탄을 던졌다.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에서 나왔다고 할 정도로 높은 수위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결국 13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선주자 8명에서 빠지는 수모까지 겪었다.

박 시장, ‘교육대통령캐치 플레이즈

이런 이유에서인지 박 시장은 교육 대통령캐치 플레이즈를 내걸고 네거티브 전략에서 포지티브 정책 대결로 방향을 전환한 모양새다. 11교육감 초청 교육개혁 토론회에서 박원순 솔루션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폐지국공립대 반값등록금을 내걸은 것.

박 시장은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서울대학교를 사실상 폐지하고 국공립대학교 통합 캠퍼스 구축을 제시했다. 국공립대학 통폐합을 통해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1에서 13까지 숫자를 메긴 프랑스 파리의 통합국립대를 롤모델로 국공립대들이 교육과정을 공유하며 학사관리 및 학점을 교류하고 학위를 공동으로 수여하게 하겠다교원의 순환 강의 제도화, 교양수업의 경우 캠퍼스 교환 수강·모바일 수강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공립대 반값 등록금 전면 시행방안도 내놨다. “매년 5천억 원이면 58개 국공립대에 반값등록금을 시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단계적으로 국공립대 무상교육 추진 의사도 아울러 밝혔다. 이러한 박 시장의 행보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시장 우산론비판

지지도 하락 추세는 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탄핵안 통과 직후인 지난해 1210,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원순 형님과 함께 국민승리의 길을 가겠다고 하며 연대 의향을 내비쳤다. 이어 12,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희정 지사와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결국 다 합쳐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재인 형님도 친하죠라면서도 친하긴 한데 거기는 1등이잖아요라며 거리를 두면서 견제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러한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안 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시장님 유감입니다라며 정치는 대의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은 대의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반박에 이 시장은 안지사가 내 생각을 잘못 이해했다문 전 대표도 당연히 함께하는 1등 후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모두 분발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재명은 ()’자 붙은 정치를 안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때리기... 지지율은 하락

하지만 이후에도 이 시장의 문재인 때리기는 계속됐다. 여권에서 주장하기 시작한 임기단축개헌론에 가세해 문 전 대표를 견제했다. 새해 들어 개헌저지 보고서논란이 일었다. 보고서가 문 전 대표 쪽에만 배포됐고, 개헌에 반대하는 내용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보고서를 문제 삼은 비문계 의원들에게 시민들이 항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6일 한 라디오 프로에서,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때리고 내쫓고 나가라고 정말로 하면 안된다며 문 지지자를 비판했다.

이 시장은 10일 프레스센터 간담회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거론하며 한국형 뉴딜성장정책을 제안했다. 이어 11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께서 저를 따라하시는 건지라며 꼬집기도 했다. 같은 날 문 전 대표의 재벌개혁발언에 대해서도 법인세 인상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다과도하게 낮춰진 법인세를 정상화하고 OECD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에도 이 시장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탄핵 직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오차 범위 내까지 근접해 20% 선을 넘보던 지지율은 반문연대 논란과 임기 단축 개헌론 가세 등으로 10% 선으로 줄어들었다.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면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이 존재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10, 본인이 진행하는 TBS ‘정봉주의 품격시대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새해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의 정권교체 갈망이 굉장히 높다고 전제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볼 때 정권교체에 가장 가능성이 있고 앞서 있는 후보가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제 반기문이 오고 문재인이 흔들릴 수 있는데 왜 지금 공격하냐?’하는 생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금도를 넘은 공격은 정권교체에 악영향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세게 공격하는 사람에게 반감을 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문연대 넘어 포지티브 대결로 가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대 해체와 수능폐지로 대학 서열화 해소, 국공립대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재벌과 고소득자 증세와 함께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 공약을 최초로 내놓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 지나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자는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청와대, 국정원, 검찰의 3대 권력기관 개혁과 4대 재벌 개혁 공약을 내놓으며 아젠다 선점에 나섰다.

이러한 공약 대결이야 말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상처 입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치유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건전하고 긍정적인 정치의 면모를 되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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