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⑧ 키움증권, ‘상고하저(上高下低)’ 유럽發 먹구름 속으로
[2017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⑧ 키움증권, ‘상고하저(上高下低)’ 유럽發 먹구름 속으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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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⑧

키움증권은 2017년 주식시장이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에는 OPEC 쿼터 합의에 따라 국제유가 급락이 제한된 점, 미국과 영국의 본격화된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한국 수출 기대가 높아진 점 등이 상승 요인이다.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정책부재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영국의 브렉시트 및 프랑스, 독일 등 유럽발 정치불안은 2017년 전반을 관통하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유로 상반기는 이를 완화시킬 호재성 재료가 많이 있으나, 하반기는 이를 완화시킬 이슈가 부재하다는 점을 꼽았다.

햇볕 비치는 상반기

키움증권은 상반기만 놓고 본면 글로벌 무역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 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11월 수입이 1.3% 증가했고, 중국의 11월 수입도 6.7%나 급증했고, 독일과 일본도 수출입 증가율이 전월 발표치를 상회했다. 주요국 수출입이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이며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관세청이 지난 12월 21일 “12월 1~20일까지의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대비 무려 11.6%나 증가했고, 수입도 9.4%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경기가 회복된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러한 수출증가가 지속된다는 것은 수출 관련주의 기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형 수출주 중심의 기업이익 개선은 관련주들의 상승을 주도하며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은 이에 힘입어 상반기 한국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럽發 정치 먹구름, 연준發 옐런 연임 안개 속으로

다만 3월 9일과 10일 양일간 있을 EU정상회담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4월과 5월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있다. 만약 4월 1차 투표에서 극우주의자 르펜이 1위로 올라선다면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이탈리아에서도 조기 총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서 집권 민주당이 패배하고 오성운동이 정권을 잡게 된다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제기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2018년 2월 3일 임기가 만료되는 옐런 연준의장이 연준의장직을 사임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8월말에 있을 잭슨홀 컨퍼런스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서 옐런 연준의장이 경기개선과 미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해 임기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도 높다.

옐런 연준의장이 사임을 한다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연속성과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인플레 압력 강화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키움증권은 7월 7일~8일 열릴 예정인 G20정상회담에서 보호무역 배제 및 재정지출 확대 관련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그나마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내수부진 지속 가능성... 하반기 하방압력 강해

하반기에도 유럽 정치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9월 독일의 총선이 있는데 현재 극우정당이 집권당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독일마저 극우정당이 득세를 하게 된다면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더 나아가 9월 불법이기는 하지만 스페인 카탈루나주 독립 투표도 이러한 정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모여 시장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기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키움증권은 이러한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점진적인 흐름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중국이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재정정책 확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반기 말로 갈수록 미 연준은 옐런 사임이 임박함에 따라 섣부른 정책 변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증시는 상승보다는 하방 압력이 강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한국의 내수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정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기에도 정치적인 협상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2017년 한국 증시는 상반기 수출 경기 개선에 힘입어 상승을 지속 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보다는 하방 요인들이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키움증관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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