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③ NH투자증권, “주식과 원자재 중심 투자자산 배분 필요”
[2017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③ NH투자증권, “주식과 원자재 중심 투자자산 배분 필요”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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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③

NH투자증권은 2017년 글로벌 경기는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라는 난제에 빠져 있으며,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수요 개선과 공급과잉 해소가 동시진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수요 확대, 중국의 공급 축소를 지속해야 글로벌 경기는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수요확대와 공급 축소에 기반해 글로벌 제조업 재고소진이 진행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따라서 국내외 주식투자 전략에 대해 자산배분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초기 국면 진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원자재를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배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목해야할 업종으로는 IT, 은행, 소재, 산업재를 우선하며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미국∙중국 콜라보레이션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미국이 수요 확대에 나서고, 중국이 공급 축소를 지속해야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하는 재정확대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미국 경제는 내수진작과 수입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수요 확대와 실질 금리 안정으로 미국 기업의 투자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1~ 2014년 사이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가파르게 하락한 반면, 은행대출 증가율은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즉 은행대출과 산업생산 증가율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이 시기에 무리한 레버리지와 비효율적인 투자가 성행했음을 시사한다. 양적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디레버리지를 추구하고 있다. 그림자 금융상품은 줄어들고, 과잉설비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광공업 부문에서 출하 증가율은 상승하고 재고 증가율은 하락 중이다. 중국 기업들이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 부채를 줄여가는 점은 성장률 둔화 요인이지만 무리한 투자를 지양한다는 점에서 보면 긍정적이다.

신흥국 투자 적기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선진국 증시는 상승률 측면에서 승자(Winner)가 된 반면, 신흥국 증시는 환율 약세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불안한 시장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는 2017년에도 미국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유망하지만, 중국, 한국 등 신흥국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견해가 부쩍 늘었다.

2017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물가와 경기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는 인플레이션 초기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원자재와 신훙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완연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신호에 주목해야 하며, 물가와 경기, 그리고 꿈틀거리고 있는 원자재 가격과 주요국 재정정책이 상승동력이 될 것이다.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2007~2008년)가 터진지 근 10년만에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여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글로벌 G7의 물가 상승률이 1%에 근접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핵심 물가지 표인 PCE(개인소비지출)도 상승세가 완연하다.

매크로 지표 개선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믿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질 것이다. 또, 꿈틀거리는 원자재 가격 지난 10년간 상승세에서 제외되었던 원자재 가격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유가,곡물, 비철금속이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에 글로벌 재정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강한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정책도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트럼프 때문에 부각되긴 했지만, 재정정책의 필요성은 IMF나 OECD, 그리고 글로벌 신평사들을 중심으로 강조되어온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추가될 경우, 생산성 향상 및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2017년은 인플레이션 초기 국면 진입에 대비해야 하며, 주식과 원자재를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 보다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하며, 1/4분기를 전후로 신흥국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 2017년 투자 유망한 신흥국으로는 아시아에서 대만과 인도네시아, 인도 주식이 좋아 보인다.

주목해야할 국내 유망 업종

2017년 국내주식 투자전략 방향성으로 하반기에 박스권 돌파가 예상되므로 상반기(특히 1분기)에 변동성이 확대될 때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비중확대로 추천할 만한 업종으로는 IT, 은행, 소재, 산업재를 제시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트럼프 당선에 따른 낙관적인 전망을 주로 반영해왔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캐비닛(트럼프 내각)과 연관된 기업들을 바스켓으로 한 트럼프 캐비닛 지수는 벤치마크 대비 15%p나 초과성과를 기록 중이다.

최근 트럼프 내각이 갖춰지는 과정에서 소득세 감면, 인프라 투자 등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던 공약들이 후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1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식시장은 하반기에 박스권 돌파가 예상되므로 상반기(특히 1분기)에 변동성이 확대될 때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디플레이션 탈피 및 글로벌 경기회복 환경을 반영하여 가치주 및 경기민감 수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감 업종으로 손꼽히는 것은 중국과 미국의 재고소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적 레벨업과 주가 레벨업

2017년 KOSPI 목표로 2250P를 제시한다. 목표 PER은 10.8배이다. KOSPI의 예상 범위로는 1900~2250P를 예상한다. 지수 상단 추정은 MSCI Korea 지수의 적정 가치 추정(배당할인모형 적용)을 통해서 도출하였다.

지수 하단은 일본주식시장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지지 받았던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12M Fwd BPS와 12M Trailing BPS 평균)를 적용하였다. 상반기에는 정치, 물가, 금리 등 변동성을 야기시키는 변수가 집중되어 있다.

특히 상반기 중에서도 1분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물가 급등, 브렉시트 협상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집중되어 있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요인이 부각되고, 달러 강세 진정과 함께 소프트 로테이션(채권에서 주식으로 완만한 자금 이동)이 진행되며 장기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시장 박스권 돌파해야

한국 주식시장은 2012년 이후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된 이유는 구조적인 장기 저성장 요인과 그에 따른 실적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과거 한국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탈피하여 레벨 업에 성공했을 때는 기업실적의 레벨 업이 동반되어 왔다. 2004~2007년에는 중국의 투자 붐에 힘입어 에너지, 소재, 산업재 실적이 개선되며, 상장사 순이익이 50조원에 안착했다. 2010~2015년에는 자동차, 휴대폰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중국 소비테마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80조 원에 안착했다.

2016년에 한국 기업들은 대내외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해 순이익 100조원 내외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순이익 개선세가 2017년도에도 이어진다면, 비관론에 빠져있는 한국 주식시장에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5월이 중요하다. 이 시기가 본격적으로 상승을 시도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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