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② 한국투자증권, 지배구조·아시아 인프라·IoT 뜬다
[2017 대표 증권사 증시전망] ② 한국투자증권, 지배구조·아시아 인프라·IoT 뜬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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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아시아 인프라 투자, IT 설비 투자 등 새로운 투자 테마를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전면적인 재정지출과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환경에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환경을 활용해 유효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 테마와 관련 섹터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한투증권의 핵심 투자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상반기 상승, 하반기 조정

디플레이션이 종료되고 경기 회복의 실마리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2017년 한국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9%를 달성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팍팍해진 삶 탓에 세계적으로 극우∙극좌 편향의 정치색이 강화되고 구조변혁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확산 중이다. 이는 한국기업 입장에서 단가(P) 회복이 물량(Q)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익 회복 사이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결국 시장 상승은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다소 느리고 내용적 측면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한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는 1900~2260p”라며 “베이스 시나리오 기준 Target 코스피는 2260p이며 자기자본비용(COE) 7.5%, 자기자본이익률(ROE) 8.5%를 가정하면 목표 PBR 1.13배로 코스피 260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상반기까지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환경이 이어지며 대형 가치주의 상대강도가 강화되는 환경이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에너지 자급률 제고 등으로 글로벌 경기 사이클은 분절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 회복이 한국에 미치는 성장 유발 계수도 하락하고 있다.

박소연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 가치주에 대한 투자 효용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면적인 물량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투자테마를 찾아나서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인프라, IoT 등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군이나 테마 등 선별적 투자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도 그 대안 중 하나다. 먼저 아시아 기업의 경우 FCF, 유보현금 등이 풍부한 반면 주주환원과 지배구조는 매우 취약하다. 이를 이용해 일본에서 액티비스트 펀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맞추어 관련된 움직임이 가능해 보인다고 봤다.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력이 있는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사이클도 주목된다. 낮은 원자재 가격, 실질금리 마이너스 환경은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력이 있고 투자 효율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IoT와 반도체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한다. IoT 기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적인 반도체 대호황(big-cycle) 도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성장동력 테마 투자

이런 가운데 일본의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부터 중소형주의 투자 수익률이 6년 연속 대형주를 상회(outperform)했다.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적완화가 시행됐고 노령화와 디플레이션 사이클에서 사회 구조가 어떻게 바뀌어나 가는지 체감했던 시기다.

그러나 그랬던 일본도 2005년부터 중소형주 강세 사이클이 마무리된다. 2004년 6월부터 미국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2005년 1월부터 엔화가 약세로 반전했고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됐다. 일본은행(BOJ)도 대차대조표의 초과지준을 일거에 해소했다. 수출주와 대형주 중심으로 드라마틱한 강세장이 도래한 것이다.

이후 다시 경기회복이 둔탁해지지만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중소형주 강세장은 재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08년 미국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된 것이 주된 요인이지만 엔화가 다시 강세로 흐르고 노령화와 사회 보수화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의 경쟁력이 함께 약화됐기 때문. 2008년에는 55년간 장기 집권을 유지했던 보수 자민당이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주면서 정부의 정책도 성장보다는 분배와 복지에 치중하는 쪽으로 흘러간다.

주식 투자에서도 대형주와 소형주 등 사이즈(size) 자체의 중요도는 하락하고 업종 배분 (sectorrotation)이나 신성장동력, 환경 등의 테마(theme) 전략이 훨씬 유용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은 일본 보다 인구가 적어 내수시장 기반이 없고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적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의 다이나믹스 (dynamics)가 훨씬 크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10년 전에 경험했던 제반 상황들이 상당 부분 현재 한국 경제에서 관찰되고 있는 만큼 참고할 필요는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대적인 중소형주장을 경험한 후 2016년에 대형주로의 전환을 경험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다시 중소형주 전략으로 회귀할 시점인가 고민하지만 박 연구원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아직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갭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데다 실질금리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대형주 중심의 전략은 아직 기회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좀더 중기적인 투자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본격화 등을 대비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했다.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패러다임 전환 시기이다. 정책 대응과 규제 강도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와 경로가 국가별로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의 경우 진보 성향의 정책 입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한투증권의 올해 최우선주는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SK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두산중공업, 현대건설이다.
이들 기업은 한투증권 섹터 연구원 최우선주 종목 중 시가총액이 상위 100위 이내이고 올해 주주 순이익 증가율이 (+)이다. 또한 업종 내 PER, PBR, 배당수익률의 동일가중 점수에서 상위에 랭크된 종목 중에서 지배구조, 인프라, IoT 등 한투증권 투자전략의 핵심 컨셉과 가장 잘 부합하는 종목이 선정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와 더불어 핵심부품 성장세,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롯데쇼핑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자산가치 부각, 적자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 모멘텀이 우호적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RAM 영업이익률 회복과 3D NAND 생산능력 확충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발전비중 확대 및 해외사업 시각 개선, 두산중공업은 담수부문 1위 업체로서의 경쟁력과 발전부문 핵심 기자재인 BTG 원천기술 보유 등을 각각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로 인한 성장성 회복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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