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건설 향한 칼끝 정몽구 회장 노리나?
금감원, 현대건설 향한 칼끝 정몽구 회장 노리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감독원의 칼끝이 현대건설을 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현대건설 외부 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감리에 착수했다. 현대 건설은 6일 자율공시를 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료제출 요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현대건설의 최대주주는 20.95%를 가진 현대자동차이다. 8.73%를 보유한 2대주주 현대모비스와 5.24%를 가진 3대주주 기아자동차까지 합치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34.92%에 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현대차그룹, 더 나아가서는 정몽구 회장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딜로이트안진에 최근 5년치 현대건설 감사 보고서의 감사를 담은 자료(감사조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치 감사조서는 필연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2011년 이후 회계처리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는 금감원의 칼끝이 현대차그룹을 겨눈 것이라는 해석에 힘을 더한다.

금감원이 새해 초부터 칼끝을 겨눈데 대해 일각에서는 제보나 상시 감사 과정을 통해 회계와 관련한 문제점을 발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금감원은 현대건설의 미청구 공사대금과 공사 원가 추정치 등에 대한 회계처리, 딜로이트안진의 회계감사 처리를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미청구 공사대금은 2016930일 현재 36088억 원 가량이다. 이는 2015년 총 매출액 191220억 원의 약 18.9%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을 신년 초부터 금감원이 감리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를 대형 건설사에 대한 감리의 신호탄을 금감원이 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163분기 말 기준으로 총 매출액 대비 미청구 공사대금 비중은 GS건설이 27%, 대우건설이 23%였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감리와 대우조선해양 사태, 대우건설의 감사의견 거절 통보 사건과의 관련성을 점치기도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딜로이트안진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의 외부 감사인이기도 하다.

금감원의 감리 결과는 ‘40년 현대건설맨정수현 사장의 거취와도 관련돼 있다. 정 사장은 오너 일가가 아닌데도 6년 가까이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이번 감리에 대해 금감원은 말을 아끼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서 현대건설 측은 금감원의 심사감리에서 일반적으로 5년치 감사조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회장에 대한 금감원 타킷설을 부인했다. 이어 미청구 공사대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총매출액의 30% 가까운 미청구 대금이 존재한다는 일부의 보도도 반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