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김영식 대표, 가짜 홍삼제품 판매 '논란'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 가짜 홍삼제품 판매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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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인삼농축액으로 제조한 가짜 홍삼제품 버젓이 국산둔갑 판매

천호식품 김영식 대표의 오너 리스크가 기업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연말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올라 불매운동에 시달린데 이어 가짜 홍삼액이 함유된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밝혀져 기업의 신뢰가 땅끝까지 추락했다. 

천호식품의 가짜 홍삼농충액 사건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변철형)가 홍삼제품의 원산지와 원료 함량을 속여 시중에 유통한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한국인삼제품협회 김모(73)회장 등 인삼업체 대표 7명을 구속하고 관계자 등 13명을 불구속하면서 밝혀졌다.

▲ 김영식 대표

천호식품은 한국인삼제품협회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홍삼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이들이 검찰에 적발된 뒤에야 가짜 홍삼원료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천호식품 제품은 ‘6년근 홍삼만을’(유통기한 201711720171016), ‘쥬아베홍삼’(20173272017821), ‘6년근 홍삼진액’(20178252017117), ‘스코어업’(201783020171016) 4개다.

천호식품은 남은 제품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교환이나 환불처리해 주고, 문제 원료를 즉각 폐기했다고 밝혔다.

천호식품 측은 홍삼농축액이 입고될 때마다 홍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철저하게 검사해 기준치에 적합한 원료만 제품에 사용했다면서 원료 공급업체에서 당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소량 혼입하면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천호식품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시각이다. 가짜 홍삼제품을 납품받으면서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촛불시위를 비난할 게 아니라 가짜 홍삼을 판매한 김영식 사장이 비난을 받아야 할 처지다. 검찰 뿐만 아니라 국세청도 불량식품으로 수익을 낸 천호식품에 대해 조사를 벌어야 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호식품의 가짜 홍삼제품을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소극적인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식약처 관계자는 "행정조치가 끝났다“(기업이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에 대해) 일일히 대응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짜 홍삼사건으로 천호식품은 식품회사로서의 신뢰가 추락했다. 믿고 먹을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천호식품 김 대표는 지난해 1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촛불시위·데모·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한 보수단체가 제작한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이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자 사과했으나 불매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천호식품은 3일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며 사과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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