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문화계 좌파 대항 미르재단 설립
박근혜 대통령, 문화계 좌파 대항 미르재단 설립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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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서 안종범 전 수석, 재단설립 배경 진술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에 설립을 추진한 배경이 밝혀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특검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문화 계의 '좌파 성향'에 대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재단법인을 세워 문화계를 '정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르재단 설립에 나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정황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안 전 수석에게서 확보해 특검 에 넘긴 업무수첩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공소장에도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을 최씨가 주도했지만 재단 설립 구상 자체는 박 대통령이 직접 한 것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문화계 '길들이기' 전략이 애초 진보 성향의 문화계 인사들을 각종 지원에서 제외하던 블랙리스트 식의 '네거티브' 방식에서 대규모 재원을 갖춘 재단을 발판으로 '문화 융성' 등 정부의 입맛에 맞는 단체와 개인들을 지원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병행 하는 쪽으로 '진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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