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해체 기로, 허창수·이승철 내년 2월 사임
전경련 해체 기로, 허창수·이승철 내년 2월 사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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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후임 회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전경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8600여 개 회원사에 서신을 보내 내년 2월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신에서 최근 전경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회원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출연금을 주도한 것에 대해 포괄적 사과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이어 전경련은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돌아오는 (2)정기총회까지 개선 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며 전경련을 이끌어 주실 새 회장을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전경련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 회장과 함께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정기총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경련은 여러 차례 긴급회의를 열어 쇄신방안 마련에 매진했지만 주요 회원사들의 참여 저조로 침울한 모습이다. 내년 2월까지 회원사와 개별 접촉해서라도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날까지 LGKT가 전경련 측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탈퇴 절차를 밟았다. 전경련의 가장 큰 회원사인 이재용 부회장도 앞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과 SK 등은 내년 회비를 내지 않을 뜻도 분명히 했다. 결국 전경련 해체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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