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변호인' 본 김기춘, CJ 제재 지시" 폭로
유진룡 "'변호인' 본 김기춘, CJ 제재 지시" 폭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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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CJ그룹에 대한 제제를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27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기춘 전 실장이) 변호인을 비롯해서 많은 그런 영화들, 그런 걸 만드는 회사를 왜 제재를 안 하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1981년 부림사건이라는 공안 조작사건에서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린 피의자를 변론하는 변호인을 다룬 작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

유 전 장관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문체부가 운용하는 펀드가 이 영화에 투자한 것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마지막 타이틀롤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계속 붙어서 올라가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면서 김기춘 실장이 쯧쯧혀를 차고 굉장히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는 이날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 발탁 배경과 관련해 박근혜 당선인이 문화예술인 중 (대선과정에서) 자신을 지원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난 그런 사람들을 안고 갈 생각이다. (내가 장관이 되면) 가장 중요한 일이 그런 사람들을 안고 가주는 일이라고 했다. 역대정권에 없던 획기적 일이기에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으로 교체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

유 전 장관은 초대 허태열 비서실장이 있을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김기춘 실장으로 20138월에 바뀐 이후 대통령이 약속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가령 CJ에 대한 제재같은 것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 문화예술 쪽에서도 반정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왜 지원을 하느냐? 왜 제재를 하지 않느냐는 요구를 김기춘 실장이 직접 또는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을 통해서 다각도로 문체부에 전달했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런 과정에서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 배후로는 김 전 실장을 지목했다. 유 전 장관은 퇴임 한 달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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