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우선 타깃' 그룹은? 삼성 등 초긴장
박영수 특검팀 '우선 타깃' 그룹은? 삼성 등 초긴장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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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을 겨냥, 본격수사에 나선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별검사를 포함한 4인의 특검보는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분장과 수사계획 등을 논의하는 등 수사 채비를 서둘렀다. 특검 수사 초반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대기업을 타깃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특검 파견이 결정된 1차 검사 10명은 기업비리 수사 경험이 많은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박영수 특검은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게 된 과정이 과연 무엇인지, 거기에 대통령의 역할이 작용한 게 아닌지, 즉 근저에 있는 대통령의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봐야 한다두 재단에 대한 기금 모금의 본질을 직권남용으로 보는 것은 구멍이 많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제3자뇌물죄 혐의 입증을 위해 대기업들의 기금 출연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하겠다는 의미다. 특검팀은 강제수사 및 소환조사 등 수사 일정과 관련해선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전담팀 등 파견검사들의 세세한 업무분장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검팀이 내주초 본격 수사에 돌입하면 대기업전담팀을 중심으로 뇌물죄 적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재계 총수들에 대한 재소환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검 조사를 염두에 둔 총수들은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대가성에 대해 일제히 부인한 바 있다.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총수 9명이 출석했다.

이 중 최순실씨 모녀 특혜지원으로 논란에 휩싸인 삼성그룹, 재단에 출연금을 추가로 냈다가 검찰수사 직전 돌려받은 롯데그룹, 최씨 소유 회사에 광고 일감을 몰아준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특검의 수사 타깃으로 떠올랐다.

그 외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정황이 포착된 부영그룹, 포스코 계열 광고사 인수전에서 빚어진 지분 강탈 시도 및 회장 인선 관련 포스코 등에 대한 조사도 예상된다.

대기업들은 특검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삼성그룹은 특검팀의 합병관련 수사와 관련, 적법적 절차에 따른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대응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그룹은 재단 출연금 지원과 최씨 모녀에 관한 우회 지원 논란 외에도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삼성그룹이 특검의 집중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룹 안팎에도 상당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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