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최순실 게이트’ 연루 불구 연임도전?
권오준 회장, ‘최순실 게이트’ 연루 불구 연임도전?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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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불구하고 연임의사를 밝혀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최순실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밝힌 것은 때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연임 카드가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외통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진에게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있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회장직 연임 의사를 표명한다"고 했다.

권 회장은 연임 도전과 함께 지난 3년간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추진해 왔던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아 있는 과제를 완수하겠다""신성장동력을 찾아서 포스코가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규정상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이나 퇴임 의사를 알려야 한다.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사회는 곧바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권 회장에 대한 자격 심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권 회장의 연임가도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 이른바 '최순실 리스크'가 무엇보다 큰 부담이다.

포스코 측은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권 회장 인선과 임원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일각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권 회장은 옛 광고 계열사였던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은택이 개입, 지분을 강탈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권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는 의혹해소와 특검 수사 진행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검찰의 중간조사 발표로 권 회장의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순실 공소장에서 권 회장과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펜싱팀 창단을 결정한 것은 청와대와 최순실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자 포스코 이사회는 곧바로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천위는 이번 주부터 권 회장을 단일 후보로 한 자격심사에 돌입한다. 지난 3년간 경영 실적을 분석하고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1월 중 권 회장의 연임 여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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