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열기 식어...투자자 인식 바뀐 ‘사연’
부동산펀드, 열기 식어...투자자 인식 바뀐 ‘사연’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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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사모 포함)의 열기가 식고 있다. 업계에선 완판행진을 이어가던 부동산펀드가 몰락위기에 놓인 것은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보인 첫 부동산 공모 펀드는 투자자 모집에 끝내 실패했다.

지난 29일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1~281855억원 규모로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에 투자하는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공모부동산투자회사'의 펀드 투자자를 모집한 결과 1000억원가량의 자금만 모집돼 펀드 결성이 무산됐다.

개인투자자들이 100만원으로 서울 중심지 오피스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모집 개시 이틀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여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때뿐이었다.

투자금액이 수억 원 단위인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사모펀드도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 통일교 재단이 소유한 터에 복합단지 파크원 조성을 위해 500억 규모 사모펀드 결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자금모집이 미뤄져 최근 펀드 설정일을 한 달가량 연기했다.

최초 가입한도도 당초 5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내려 진입 문턱을 낮췄지만 투자자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특히 공실률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오피스빌딩 투자는 냉기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된 금융시장 불안과 금리 상승세 등으로 오피스빌딩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오피스 임차 시장 회복세가 더딘 데다 공실률 하락 속도가 느리고 오피스빌딩 매매가격 상승세도 멈췄다.

황규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화한 저성장으로 기업의 오피스빌딩 임대 수요는 위축돼 있고 비용 절감을 위해 외곽으로 이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최근 금리 상승세는 오피스빌딩 투자 수익률을 낮추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오피스빌딩 투자는 '이해하기 어렵고 리스크가 높은 투자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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