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혁신안, 전시용·꼼수 논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혁신안, 전시용·꼼수 논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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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최근 발표한 경영혁신 방안이 ‘꼼수’에 그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덕훈 행장은 취임 이후 부실 경영 논란이 불거지며 안팎으로 책임론에 시달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031일 추가적인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부행장을 8명 축소하고 예산을 감축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은행도 혁신안을 발표해 10명의 부행장을 9명으로 줄이고 부행장 중 상임이사(1)는 없애기로 했다. 반면 수은은 10명의 부행장 중 2명을 제외, 무려 8명을 축소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수은의 혁신안에 따르면 전무이사와 상임이사 2명은 부행장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행장 2명이 축소되고 6명은 본부장으로 직급을 낮춘다. 그러나 부행장 2명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이미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라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본부장으로 직위를 변경한 6자리는 간판만 바꿔 단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금까지 수은이 본부의 장을 맡은 사람들에게 본부장대신 부행장이라는 직함을 줬기 때문이다.

결국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바꾼다고 해서 업무·신분상 변화가 생기지도, 조직이 줄어들지도 않았다는 것. 또한 본부장으로 이름이 바뀐 부행장들에게도 출장·복리후생비만 직원 수준으로 낮출 뿐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덕훈 행장의 인력 감축 계획이 사실상 꼼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수은 관계자는 한국증권신문과의 통화에서 부행장을 본부장으로 내리면서 기존 혜택들이 없어진 부분이 있다. 업무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조직 면에선 전체 부행장 중 2자리가 임기 종료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급여에 관해선 이전에 시행됐던 집행간부제도로 부행장과 직원의 급여 차이가 있었는데 해당 제도가 폐지되면서 급여는 직원 수준으로 이미 그 때 맞췄다고 해명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이전과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만 놓고 봤을 땐 그렇지만 부행장과 본부장이라는 호칭 자체가 많이 다르다. 또한 급여와 복리후생적인 면에서 직원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행장은 지난 국감 당시 조선·해운업 부실관리와 늦어진 혁신안 등에 대해 국회의원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 서금회멤버로 취임 이후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은 낙하산 인사가 무슨 죄냐”,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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