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레카 매각 관련 배임죄 처벌 받나?
권오준, 포레카 매각 관련 배임죄 처벌 받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6.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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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경법상 업무상배임 5년이상 징역 가능
▲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레카 매각을 추진한 것이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권 회장은 최소 5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맞물려 권 회장 선임 배후와 포레카 매각에 최씨가 관여했을 가능성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최씨의 회장 인사 도움에 보은하기 위해 포스코의 거의 모든 광고를 취급하던 '알짜배기'회사 포레카의 매각을 추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도에 따르면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013년 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정해졌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기춘(77)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스코 임원을 따로 만나 “(청와대의 개입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수석에 이어 청와대 2인자인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민간기업인 포스코 회장 인사에 정권 차원의 외압이 가해진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사정당국과 재계, 포스코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1311월쯤 조 전 수석은 최명주(60) 당시 포스코기술투자 사장(현 포스코건설 부사장)에게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 그렇게 알고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과 영국 옥스포드대 대학원 동문으로 친분이 깊은 최 부사장은 청와대와 포스코 사이에서 메신저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 뜻에 우리가 맞춰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조 전 수석의 지시를 포스코 수뇌부와 이영선(69) 당시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어 13일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이 최 부사장에게 통보한 직후인 2013년 말에서 20141월 사이에 김 전 실장이 최 부사장을 서울 시내의 한 호텔로 불러내 비밀리에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실장은 최 부사장에게 포스코 내부 규정대로, 절차에 따라서 권 회장 선임이 이뤄진 것처럼 처리해 달라고 언급하고, “외부에 알려져 뒤탈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의혹은 권 회장 취임 후 이뤄진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현 컴투게더PRK)의 매각으로 이어진다.

20143월 포레카(현 컴투게더PRK)의 사장에 선임된 김영수(46)씨는 평소에 직원들에게 나는 인수합병을 위해 온 사람이라고 말했고, 스스로 낙하산이라는 표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직전까지 광고기획사 더엠컴퍼니의 부사장으로 일했는데, 이 회사는 경영진 출신들이 최씨와 다각도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컴퍼니의 대표이사였던 안모(44)씨는 최순실씨가 더블루케이 한국법인의 후신으로 설립한 더운트에서 이달까지 임원으로 등재됐던 인사다. 김씨가 포레카로 옮긴 직후 이 회사의 경영을 맡았던 또 다른 안모(38)씨도 최씨가 소유한 압구정동 빌딩에 주소를 둔세온이라는 업체의 대표이사로 등기가 돼 있다. 등기임원으로 일했던 소모(41)씨의 경우도 최씨의 최측근 핵심 인사로 지목됐던 고영태(40)씨가 설립한 코어플랜의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또 소씨는 차은택(47·구속)씨의 광고기획사 모스코스’(현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임원직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사 결정이 박 대통령의 뜻이거나 또는 비선실세 최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회장의 부인인 박충선(63) 대구대 교수와 최씨가 친분이 있으며, 이로 인해 청와대가 권 회장을 밀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권 회장이 비선실세의 회장 밀어주기에 보은하기 위해 포스코의 거의 모든 광고를 취급하는 알짜배기회사의 매각을 추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권 회장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 포레카의 매출액이 재무제표 상으로 2014년 기준 약 205억 원에 이른다. 따라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11호에 규정한 이득액 50억 원 이상에 해당되어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이미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포스카 인수전과 컴투게더에 광고를 끊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구속됐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공정하게 일 처리를 했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최 부사장은 알지 못하고 만나거나 통화해 본 일도 없다그와 권 회장 선임문제를 의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검찰 수사 중인 사항이고 지켜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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