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국제망신 왜?
이재용 ‘뉴삼성’ 국제망신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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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라 특혜지원 의혹 관련 압수수색...재계 초긴장

-갤노트·세탁기 리콜...등기이사 잉크마르기 전 망신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시대가 시작부터 국제망신이다.

삼성전자가 북미지역에서 판매한 일부 전자동 세탁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 8년 만에 검찰이 정유라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기 때문.

지난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협의해 20113월 이후 현재가지 북미지역에서 판매한 일부 전자동 세탁기 모델의 이상 진동현상과 관련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모델은 톱로드(뚜껑형) 방식 세탁기로 약 280만대에 달한다. 해당 모델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판매됐으며 국내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앞서 북미 소비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삼성 세탁기가 폭발한다"는 민원을 CPSC 등에 제기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피해 고객 3명이 뉴저지 주 지방 법원에 품질 문제를 들어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인 리콜조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뉴삼성시대가 시작부터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이전부터 삼성전자는 갤노트7 폭발사고로 국제적 망신을 키웠다이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등기이사로 등록된 만큼 내실다지기에 힘써야한다고 했다. 갤노트7 폭발사고로 소비자의 신뢰도가 추락되고 시총이 약 20조원이 증발되는 등 위기를 곧 기회로 바꿔야한다는 것.

더군다나 검찰이 8일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면서 재계는 초긴장에 빠졌다.

검찰은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을 비롯해 박상진 사장 등을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르재단에 125억 원, K 스포츠재단에 79억 원을 출연했으며, 비선실세 최순실과 그 딸 정유라가 독일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매달 일정 액수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순실 소유 독일 법인인 비덱스포츠에 삼성이 35억 원가량을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그 배경과 자금 조성원을 추적해왔다.

박 사장과 황성수 전무는 각각 대한승마협호 회장,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최순실이 귀국하기 직전에 독일로 나갔던 정황도 불거진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압수수색이 재계에 대한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미르재단 설립에 앞서 7명의 재계 총수들을 차례로 만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경유착에 대한 여론이 비등해진 만큼, 검찰의 칼끝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등 국정과제에 참여한 기업을 겨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 잉크가 마르기도 전 최순실의 암초와 세탁기 리콜 등으로 해결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이 부회장이 여러 의혹과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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