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본수 “우병우 혐의 발견 시 수사할 것”
특별수사본수 “우병우 혐의 발견 시 수사할 것”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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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7일 우병우의 혐의가 입증된다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우 전 수석의 확실한 혐의점이 나오는 건 없으나 수사 과정에서 발견되면 누구라도 수사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날 우병우의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수사본부에 전달한 데 따른 것. 김 총장은 수사본부에 우병우의 직무 수행상 문제점이 없었는지 들여다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서 빠져있던 우병우와 관련해 검찰은 일단 직무유기 의혹을 위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 시민단체가 우병우를 상대로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사건이 특별수사본부에 배당된 상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검찰의 늦장수사·봐주기 수사 등으로 제대로 수사 진행될지 염려스럽다황제소환만 봐도 우병우가 얼마나 건방진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야권을 중심으로 우병우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이 제기된바 있다. 사정라인을 총괄하는 그의 책임이 없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 전 수석이 20145월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 민정수석비서관을 차례로 지내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감찰·예방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방조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이 지난 5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사실상 '강제 기부'했다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는 과정에서 수사 상황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기에 우병우가 연루됐는지도 검찰이 확인할 부분이다.

우병우는 전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수사 의뢰한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아들의 의경 보직 이동 과정의 직권남용 등 여러 의혹과 관련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의 조사를 받았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 만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소환된 우병우는 '이 사태에 책임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특별수사본부 측이 수사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우 전 수석이 개인 비위에 이어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다시 검찰청사에 출석해 조사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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