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최순실에 59억원 뜯겨 '왜?'
권오준 회장, 최순실에 59억원 뜯겨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6.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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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최순실 게이트'곤혹 내막

- 청 관계자 최 씨 일가가 포스코 인사 개입폭로

- 권오준·황은연, 최순실 권력 앞에 무릎 꿇고 구명?

 최순실 쓰나미가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통령 하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청와대가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에 1000억 원대를 모금한 데서 시작, 정부 인사를 비롯해 기업의 인사까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의 비리는 매 정권마다 전리품이 됐던 포스코가 정점이다. 돈을 챙기는 것은 물론 회장의 인사까지 개입한 정황이 밝혀졌기 때문. 또한 최의 측근이 광고대행사인 '포레카'강탈 미수 사건까지 접입가경이다.<한국증권신문>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 포스코의 경영권 향방과 향후 주가 흐름을 분석한다.

<최, 포스코 인사 개입정황>

최순실의 포스코 경영개입이 밝혀졌다.

4<일요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초 최순실은 논현동에 위치한 고급 커피숍 테스타로사에서 청와대의 전직 고위관계자 A씨 외 3명을 만난다.

테스타로사는 최가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이 커피숍은 최가 정·재계의 인사들과의 만남을 갖는 비밀 아지트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A씨가 재계 인사 B, C씨 등 2명을 최순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5인은 포스코의 인사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는 최 씨가 비선 실세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의 전 남편 정윤회가 비선 실세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대관업무팀을 운용하는 기업들에서는 실세가 정씨가 아닌 최순실이라는 정보에 따라 그녀에게 줄을 댔던 것이다. 실제 최는 수시로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의 인사 B씨는 포스코와 관련된 내용을 상의했다. 우리가 미는 특정 인사들을 회장과 고위임원 자리에 앉히기 위해선 권력의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최 씨에게 줄을 댔던 것이다. 실제로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이 만난 청와대 소식통은 이날 최 씨를 만난 청와대 전직 고위관계자와 재계 인사들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중도 하차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회장직에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3월 초, 최순실과 B씨 등은 테스타로사에서 3시간의 비밀회동을 가진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권 회장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최는 포스코의 새 회장 후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졌고 회동 보름 후에 청와대에 불가(NO)를 통보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의 포스코 회장 교체 시도는 무산됐다. 이 과정을 통해 최순실의 막강 권력을 인식할 수 있었다.

실제 최와 A, B, C씨의 회동이후 권 회장의 경영 리스크가 지적되면서 회장 교체 작업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권력 실세의 포스코 인사개입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 자기 입맛에 맞는 인물을 회장 자리에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포스코라는 회사를 통해 이권을 챙기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된 후에도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회장들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거나, 연임에 성공했다가도 임기 중에 사임했다. 대다수 퇴임 전후에 검찰수사를 받고 기소되어 스스로 물러났다. 정권의 전리품이자 희생양이었다.

정준양 전 회장의 경우, MB정부 실세인 이상득 전 의원 라인들이 영향력을 행사에 회장 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자기 입맛에 맞은 회장을 자리에 앉히고 해외 자원외교와 기업의 인수·합병(M&A)에 개입해 우량기업을 순식간에 부실기업으로 만들었다. 2009~2014년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부채비율은 58.7%(2009)에서 88.3%(2014)으로 치솟은 반면 영업이익율은 10.6%(2009)에서 4.9%(2014)로 반토막 났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A에서 BBB+, 무디스는 A1에서 Baa2로 강등했다.

MB정권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뀌면서 연임에 성공했던 정 전 회장도 자리에 물러나야 했다. 이후 20143월 권 회장이 선임된다. 권 회장 선임에 재계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당시 실세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취임1년이 갓 지난 권 회장은 위기를 맞는다.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수사의 불똥이 그룹 전체로까지 번진다. 설상가상 업황이 나빠 경영성과도 나빴다. 포스코 내외부에서 권 회장의 사임압박이 전해져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권과 최순실 역학관계>

권 회장의 회생에 최순실과 연관설이 제기됐다.

최순실이 B, C씨로부터 새 회장 후보로 교체를 부탁받았지만, 오히려 권회장과 손을 잡았다는 설이다.

포스코는 최순실이 개입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59억원을 출연했다. 미르재단에 30억원을 사전심의 없이 출연했고, 출연 약정을 하지 않은 K스포츠재단에도 19억원을 출연했다.

노웅래 더민주당 의원은 포스코는 미르재단에 30억원을 출연하면서 재정·운영위원회의 사전심의없이 지난해 11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의 의결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10억원을 초과하는 기부 찬조에 대한 사전 심의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해당행위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주주의 이익에 큰 손해를 끼쳤고, 3자에게 재산상의 이득을 줬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유라도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출연은 심각한 배임 행위라며 권 회장에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최순실이 재단설립에 개입된 만큼, 청와대의 강압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사임 압박을 받던 권 회장이 비선실세인 최에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자진에서 냈다는 설도 나온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성결대학교 교수)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재단을 만들어 기업에서 자금을 출연 받았다. 또한 법적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에는 노골적으로 돈을 뜯었다. 이 같은 행위는 한국 사회에 부정적 폐습이 한꺼번에 드러난 결과다. 법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이 투명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업이 깨끗하지 못해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비선실세에 돈을 뜯긴 것이다. 이 같은 폐습을 청산하려면 기업 경영이 투명해져야 한다. 기업경영에서 소유와 경영은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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